[고용준의 e스포츠 엿보기] 아프리카, '에이밍' 김하람 출전 그냥 넘길 문제 아니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3.09 08: 22

LOL 커뮤니티가 그야말로 '일베' 논란으로 뜨겁다. 현직 프로게이머들이 프로 데뷔 직전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부적절한 언급 내용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 5일 LOL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공개되면서 해당 프로게이머들의 이름이 공개됐다. 하지만 이후 한 프로게임단의 행보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바로 아프리카 프릭스다.
해당 내용이 공개된 직후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특정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라며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상황을 회피하려는 듯한 사과문으로 여론을 더 들끓게 만들었다.

더 실망스러운 점은 자숙하면서 내부 징계를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후속 조치가 발표되기 직전 선수를 기용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아프리카는 지난 8일 락스 타이거즈와 롤챔스 2라운드 경기에 '에이밍' 김하람을 출전 시켰다.
8일 락스와 경기 전 아프리카의 순위는 3위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놓칠 수 없는 목표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해야 입장이고, 상황에 따라서 시즌 막바지 더 상위권의 성적을 위해 최상의 전력을 선택한  최연성 감독의 결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급했다는 아쉬움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다.
경기 후 최연성 감독이 방송 인터뷰 중 자청해서 '에이밍' 김하람에 대해 "기회를 달라"며 애절하게 읍소했지만 성난 여론이 잠잠해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내부 징계를 결정하고 선수의 자숙된 모습을 보였다면 이 정도로 팬들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한 팬은 이런 글을 남겼다. "진짜 아프리카 팬으로서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납니다. 그냥 아프리카는 팬 무시하고 선수 선택 한 거예요. 프로 스포츠가 팬 없이 잘될 수 있을까요?"라는 뼈있는 말로 성급했던 아프리카의 결정을 꼬집었다. 
9일 자정 무렵 아프리카 프릭스는 두 번째 사과문을 동영상과 함께 올렸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너무나도 안이하게 팬들을 대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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