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김연경의 최종 상대, 18세 괴력 소녀 리잉잉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11 06: 00

 '배구 여제' 김연경(30·상하이)가 중국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일본, 터키에 이어 4개국 리그 우승을 완성하게 된다. '괴력 소녀' 리잉잉(18·톈진)이 최종 상대다. 
상하이는 오는 13일 중국 상하이 루완체육관에서 톈진과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상하이는 정규 시즌 우승팀, 4강전에서 4위 장쑤를 3승1패로 물리치고 우승 관문에 도착했다. 정규리그 3위 톈진은 4강전에서 2위 랴오닝을 꺾고 챔프전에 올라왔다.
김연경의 4개국 리그 제패의 마지막 상대는 18세 괴력 소녀 리잉잉(톈진)이다. 상하이의 중심이 김연경이라면, 톈진은 리잉잉의 원맨팀이라 해도 무방하다. 중국청소년대표 출신인 리잉잉은 올 시즌 성인 무대에서 엄청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내로라 하는 중국 국가대표들을 제치고 득점 종합 1위에 올랐다. 유일한 500득점대로 압도적인 1위였다.  

텐진은 랴오닝과의 4강전(5전3선승제)에서 거침없는 3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라왔다. 1차전 1세트를 내준 뒤로는 한 세트도 잃지 않고 9세트 연속 따낸 3연승이다. 리잉잉은 4강전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1차전 25점, 2차전 18점 그리고 결승행을 확정한 3차전에서는 32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 상하이는 톈진과 같은 B조에서 맞붙었다. 상하이는 홈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리잉잉은 30득점을 올렸지만 완패, 김연경은 결정적인 포인트를 올리며 18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톈진 원정에서는 5세트 듀스 끝에 14-16으로 내주면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당시 리잉잉이 무려 45득점의 괴력을 발휘했고, 김연경은 24득점을 기록했다. 리잉잉의 45득점은 중국여자배구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중국대표팀 에이스 주팅(터키 바키프방크)의 43득점이었다. 
중국 언론은 챔프전을 앞두고 세계적인 스타 김연경과 중국 차세대 공격수 리잉잉의 '12살 차이' 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팬들의 기대에 비추어 볼 때 챔프전에서 천재 십대 리잉잉과 재능있는 마스터 김연경의 대결이 주목된다. 리잉잉은 득점 1위지만 블로킹과 리시브에서는 김연경에게 뒤진다"라고 평가했다. 김연경과 리잉잉은 192cm로 같은 키. 생일도 2월생. 닮은 꼴이다. 
김연경은 4강전 네 경기에서 90득점(경기당 22.5득점)을 기록하며 우승 청부사 면모를 보여줬다. 26점, 20점, 18점, 26점으로 승부처마다 꾸준히 활약. 중국대표팀의 장창닝, 득점 2위 리징, 블로킹 1위 위안신웨 등 장쑤의 '어벤져스급' 라인업을 무너뜨렸다. 
우승 마지막 관문은 리잉잉이다. 리잉잉이 스파이크와 체력은 최고, '몰빵배구'를 가능케 한다. 과거 삼성화재의 가빈이나 레오라고 보면 된다. 파워는 좋지만 세기는 부족하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김연경의 노련함, 코트 구석을 찌르는 연타, 동료들을 이끄는 게임 리딩 능력을 따라갈 수는 없다. 패기와 관록의 대결이다. 
한편 챔프전은 1차전 상하이 홈에서 치르고 2~3차전은 톈진 원정이다. 4차전 상하이, 5차전 톈진으로 다시 이동하고 6~7차전을 상하이 홈에서 갖는 경기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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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 결정전 경기 일정
1차전 3월13일 상해-톈진
2차전 3월17일 톈진-상해
3차전 3월20일 톈진-상해
4차전 3월24일 상해-톈진
5차전 3월27일 톈진-상해
6차전 3월31일 상해-톈진
7차전 4월 3일 상해-톈진
*앞이 홈 팀. 
[사진] 위-김연경, 아래-리잉잉 / 중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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