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분노, 여자부 샐러리캡 도마 위에 올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11 16: 42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30·중국 상하이)이 최근 개편된 V-리그 샐러리캡 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남자부와 여자부 사이의 간극이 벌어졌다는 게 주된 이유다. 당분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작심 발언을 내놨다. 한국배구연맹(KOVO)가 지난 5일 6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의결한 샐러리캡 제도 때문이다. 김연경은 “여자 샐러리캡 14억원(향후 2년간 동결), 남자 샐러리캡 25억(1년에 1억원씩 인상). WHAT!!!!!”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어 김연경은 “여자배구 샐러리캡, 남자배구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난다. 또한 여자선수만 1인 연봉 최고액이 샐러리캡 총액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까지 추가했다고 한다”고 상세한 설명을 이어가면서 “왜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고 뒤처지고 있을까? 이런 제도라면 나는 한국리그에서 못 뛰고 해외에서 은퇴를 해야될 것 같다”고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내놨다.

실제 지난 이사회 의결 내용을 보면, 팀 연봉 총액을 의미하는 샐러리캡은 남자부와 여자부의 온도차가 난다. 남자부는 올 시즌 24억 원이었던 샐러리캡이 매년 1억 원씩 앞으로 3년간 오른다. 2020-2021시즌은 27억 원이 된다. 반면 여자부는 올해 13억 원에서 다음 시즌 14억 원으로 올랐으나 2019-2020시즌까지 인상 없이 동결된다.
김연경의 말대로 여자부는 한 선수가 팀 전체 연봉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 즉, 여자부에서는 14억 원의 25%, 즉 3억5000만 원을 연봉 상한선으로 설정한 셈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이 금액 이상을 받을 수 없다. 반대로 남자부는 이 규정에서 자유롭다. 남자부는 이미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더러 있다.
김연경은 현재 10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슈퍼스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연봉을 맞춰주기 힘들다. 현재 상황이라면 김연경이 연봉을 대폭 양보하지 않는 이상 국내 복귀가 어렵다는 의미다.
김연경이 아직 국내 복귀를 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때문에 이번 발언은 자신보다는 남자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우를 받는 후배들을 위한 일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자부 선수들의 불만이 김연경의 입을 통해 나온 셈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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