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생각대로 술술' 김연경, 챔프전 우승 공식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한용섭 기자]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연경(30•상하이)은 중국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김연경이 이끄는 상하이는 13일 중국 상하이 루완체육관에서 톈진과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챔프전(7전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터키리그를 떠나 상하이로 이적한 김연경은 하위권이었던 팀을 180도 탈바꿈시켰다. 개막 8연승, 1라운드 조별리그 1위, 정규시즌 우승, 4강 플레이오프 승리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김연경은 짧은 시간에 상하이 선수들에게 녹아 들었고, 팀을 리딩하고 있다.

톈진을 꺾는다면, 김연경은 한국과 일본, 터키에 이어 중국까지 4개국 리그 챔프전 정상에 등극하게 된다. 상하이는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 톈진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했다. 홈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했고, 주전 세터가 빠진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앞서 있다.

# 이적생 도우미- 정춘레이 & 양저우

지난 2월 중순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패한 뒤, 김연경은 설날 연휴 휴식기 때 한국에 들어와 잠시 쉬다가 출국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스노우발리 이벤트에 참가하고 가족들과 달콤한 연휴를 보낸 김연경은 출국하면서 승리 전략을 드러냈다. 그는 "4강전을 앞두고 영입한 정춘레이와 양저우가 팀에 융합되는 것이 중요하다.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 1차전 졌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 정도만 해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연경의 말처럼 1패 뒤 3연승으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라이트 공격수 정춘레이(187cm)는 첫 선을 보인 4강 1차전에서 5세트를 뛰며 14득점을 기록했다. 2차전 10득점(5세트)으로 주춤했지만 뛸수록 손발을 맞춰나갔다. 3차전 정춘레이는 김연경과 나란히 18득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에선 25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센터 양저우(190cm)는 1차전 9득점에 그쳤다. 2차전에는 블로킹 5개 포함해 무려 19득점, 김연경(20득점)과 거의 비슷한 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연경-정춘레이 쌍포가 터진 3차전에는 공격 지분이 별로 필요 없었다. 4차전 양저우는 블로킹 8득점을 포함해 16득점, 김연경(26득점) 정춘레이(25득점)와 삼각편대를 이뤄 결승행을 확정했다.

상하이의 약점이었던 센터진은 양저우로 인해 보강됐고, 김연경을 도울 든든한 라이트 공격수(정춘레이)도 생겼다. 결정적인 고비, 승부처에서는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는다. 왕지탱 상하이 감독은 "베테랑 이적생을 데려와 큰 도움이 된다. 김연경이 어려운 순간마다 침착하게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 '괴력 소녀' 리잉잉- 줄 점수는 준다

상하이는 사실 중국국가대표가 즐비한 장쑤와 4강전이 가장 힘든 경기였다. 결과도 4경기 중 3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다. 김연경은 4강전 전략으로 "장쑤의 장창닝, 리징, 위안신웨 3명 상대로 1명만 20득점대를 허용하되 나머지는 20점 아래로 묶어야 한다. 위안신웨는 키가 2m 가까이라 블로킹 득점은 어쩔 수 없다. 대신 중앙 속공 실점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상하이는 2차전부터 장쑤 공격진을 20득점 이상은 1명만 허용하고 10점대로 묶었다. 또 위안신웨의 공격 대비책도 잘 들어맞았다.

챔프전도 이와 비슷하다. 톈진은 득점 1위인 '18세 괴력 소녀' 리잉잉(192cm) 의존도가 매우 높다. 20점대 이후로는 리잉잉에게 많은 공이 올라간다. 1라운드 상하이 상대로 45득점(중국여자배구 1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기록한 리잉잉에게 점수를 어느 정도 주더라도,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억제시켜야 한다. 리잉잉은 체력과 파워가 좋아 좀처럼 막기 힘들다. 게다가 왼손잡이임에도 레프트로 뛰어 까다롭다.

톈진도 4강전을 앞두고 레프트 공격수 류샤오퉁과 백업 세터 천신퉁을 영입했다. 공교롭게 정춘레이과 류샤오퉁은 4강 탈락한 베이징에서 함께 뛴 동료들이었다. 류샤오퉁(187cm)은 톈진으로 이적해 리잉잉의 반대쪽에서 두 번째 공격 옵션이다. 그는 4강 3경기에서 21득점-18득점-9득점으로 팀내 2번째로 득점이 많았다.

센터 왕위안위안(195cm)도 경계 대상이다. 블로킹 부문 3위(71개)로 세트당 0.86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4강 3경기(10세트)에서 7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류샤오퉁과 왕위안위안의 점수 허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톈진의 블로킹 벽은 장쑤보다 낮아서 중앙 싸움도 크게 부담이 없을 전망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중국배구협회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