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FA 아리에타와 3년 7500만 달러 계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12 06: 12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우완 선발 요원 제이크 아리에타(32)가 결국 필라델피아와 계약했다.
NBC스포츠와 ‘팬랙스포츠’의 존 헤이먼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아리에타와 필라델피아가 3년 계약을 맺었다”고 12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3년간 약 7500만 달러 수준이다. 신체검사 과정을 통과하면 계약이 공식 체결될 예정이다.
아리에타는 이번 FA 시장에서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와 함께 선발 최대어로 손꼽혔다. 그러나 FA 시장의 전반적인 찬바람 탓에 3월이 지난 시점까지도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는 등 의외로 고전했다. 당초 5년 기준 1억 달러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계약 규모도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간 평균 금액은 2500만 달러로 큰 편이지만, 총액으로 봤을 때는 다르빗슈의 6년 1억2600만 달러 계약과도 다소간 거리가 있다. 

2010년 볼티모어에서 MLB에 데뷔한 아리에타는 통산 197경기(선발 191경기)에서 88승56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인 리그 정상급 선발 요원이다. 2013년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된 뒤 자신의 기량을 만개했다. 2014년 10승, 2015년 22승, 2016년 18승, 2017년에는 14승을 따내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했다.
특히 2015년에는 33경기에서 22승6패 평균자책점 1.77의 빼어난 성적을 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시카고 컵스의 감격적인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했다. 다만 2014-2015년, 2016-2017년 성적의 차이가 꽤 컸다는 게 변수. 앞선 기간의 평균자책점은 2.08이었지만, 최근 2년은 3.30으로 올랐다. 다소간 그래프가 하락세인데 이를 기우로 만들 수 있을지가 3년 계약이 관건이다. 
필라델피아(2017년 66승96패)는 지난해 리그 최악의 팀 중 하나였다. 리빌딩 과정을 밟고 있다. 특히 선발진에는 구심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리에타를 영입해 확실한 에이스를 손에 넣었다. 아리에타의 나이를 고려하면 3년 계약도 비교적 합리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를로스 산타나(총액 7000만 달러)를 보강하는 등 비교적 큰 FA 두 건을 성사시키며 올 시즌 반격 채비를 갖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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