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故조민기, 쓸쓸한 발인..애도 논란에 조심vs비판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3.12 09: 17

故 조민기가 영면했다. 그의 마지막 길은 쓸쓸해서 더욱 안타까웠다. 
조민기의 발인식은 12일 오전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이날 고인의 아내를 비롯한 유족들과 지인, 동료들은 오열 속에 고인을 떠나보냈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앞서 고인의 유족들은 취재를 거부했고, 발인식 및 장례 과정 역시 비공개됐다. 
조민기는 지난 달 20일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 재직 시절 학생들을 성추행해 면직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성추문에 휩싸였다. 피해자들의 증언이 끝없이 쏟아지면서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것은 물론 전 소속사와도 계약을 해지했다. 

발인인 12일 오늘은 조민기의 경찰 소환 조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조민기는 조사를 3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는 가족과 피해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A4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의 자세한 내용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이번 성추문 사건을 종결지었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상황. 이에 대중들은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2차 피해를 안겼다며 여전히 쓴소리를 전하고 있다. 또한 연예계에서는 고인의 빈소를 찾거나 애도를 표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민기와 생전 작품을 함께했던 정일우는 추모의 뜻으로 보이는 글을 SNS에 남겨 뭇매를 맞았다. 유아인 또한 고인의 사망 당일 '마녀사냥'을 생각하게 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애도는 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거셌지만, 전반적으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배우 조성규는 자신의 SNS에 "어제 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라며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아니,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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