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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심기불편' 슈틸리케의 터다 자존심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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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톈진(중국), 우충원 기자] 전북 현대가 톈진을 연고로 하는 취안젠과 터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오는 14일 전북 현대는 중국 톈진에서 톈진 취안젠(중국)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원정 경기를 펼친다.

일찌감치 3연승을 내달린 전북은 톈진 원정 경기서 승리를 맛보면 사실상 16강 진출에 성공한다. 물론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12일 전북은 톈진의 홈구장에서 연습을 실시했다. 최 감독과 18명의 선수가 참가한 연습을 지켜보던 톈진 구단 관계자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직접 연습을 하는 전북을 보는 것이 내키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전주 원정 경기서 3-6의 완패를 당했던 톈진은 이번 홈 경기를 홈 구장에서 펼칠 수 없다. 톈진의 하이어 경기장을 사용하는 톈진 취안젠은 연고지 라이벌인 톈진 터다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쳐야 한다.

톈진 터다의 홈 구장은 터다 풋볼 스타디움이다. 한국 대표팀을 역임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터다는 올 시즌 취안젠에 밀렸다.

2016년 갑급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2017년 슈퍼리그에서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취안젠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ACL에 진출했다. 반면 터다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터다는 ACL에 나서지 못하고 취안젠이 나서면서 경기장 문제가 발생했다.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취안젠의 하이어 경기장이 ACL의 인정을 받지 못해 터다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북 구단은 경기장 근처에서 훈련을 하고자 취안젠에 요구했지만 들어줄 수 없었다. 취안젠이 ACL에 진출해서 심기가 불편한 터다는 홈 구장도 내줘야 하기 때문에 전북이 원했던 연습구장 훈련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 전북 구단은 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훈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취안젠 뿐만 아니라 터다까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어쩔 수 없이 발 길을 돌렸다.

분명 취안젠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터다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도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여러차례 한국 대표팀 시절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자신 보다 오래 감독 생활을 한 지도자가 없지만 경질된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설상가상 K리그에서 지켜봤던 전북이 자신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용납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

현지 관계자는 "터다 구단이 자신들의 연습구장을 내주는 것에 대해 강하게 거부했다. 분명 그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터다 구단과 슈틸리케 감독이 불편한 마음을 갖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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