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전북, '닥공'으로 톈진에 2번째 악몽 안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3.14 05: 01

기선제압에 성공한 전북은 비록 원정이지만 공격 축구로 톈진에게 다시 한번 충격을 안길 태세다.
전북 현대는 14일 중국 톈진 터다 스타디움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4차전을 펼친다. 상대는 톈진 취안젠. 알렉산드로 파투 등 거액의 몸 값을 가진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는 전북은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 ACL에서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중이다. 조별리그 E조에서 3연승 행진으로 반환점을 돈 전북은 승점 9로 톈진(승점 4), 가시와 레이솔(일본, 승점 4), 키치(홍콩, 승점 0)를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북은 만약 이날 경기서 승리를 거두면 ACL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상대로 평가받는 톈진에 연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조 1위까지 넘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따라서 힘겨운 원정경기지만 승리를 포기할 수 없다.
▲ '닥공'은 아시아에서도 통한다
지난 6일 열렸던 톈진과 홈 경기서 전북은 무려 6골을 넣었다.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득점포가 터졌다. 8분 동안 3골을 몰아치는 위력을 선보였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은 이미 톈진을 상대로 능력을 증명했다. 쉴새없이 공격을 펼치면서 톈진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단순히 수비진 뿐만 아니라 공격진까지 전북의 공격 축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최강희 감독은 톈진 원정경기에 대해 전술 변화에 대해 시사했다. 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원정 경기이기 때문에 전술적 변화가 필요하다. 홈 경기처럼 무조건적인 공격을 펼치는 것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승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실점이 많은 전북은 공격에 힘을 두고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김신욱-아드리아노-이동국 등 최전방 공격수들은 언제든지 출전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집중적인 견제가 예상되는 김신욱은 "내가 집중견제를 당하면 동료들이 골을 넣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욱이 원톱으로 나서거나 혹은 아드리아노-이동국과 투톱으로 나서게 되면 공격 옵션이 더 다양해진다. 그리고 이재성-이승기-손준호 등 2선 공격수들도 출동을 기다리고 있다. 득점력 높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또 톈진이 측면 크로스에 대한 수비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더 다양한 공격전술이 요구된다.
1차전과는 다른 양상이 될 수 있지만 선제골만 쉽게 뽑아낸다면 대량득점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 홈 이점이 없는 톈진은 'Always attack'
톈진에는 슈퍼리그에 2개의 팀이 존재한다. 톈진 취안젠과 톈진 터다가 공존한다. 그러나 홈 구장은 다르다. 하지만 승격한지 얼마되지 않은 취안젠은 AFC의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서 홈 구장이 아닌 터다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친다. 경기가 열리기 전 터다 스타디움은 터다의 색깔을 지웠다. 톈진만 남겨두고 모두 지웠다. 그러나 지우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터다의 슬로건이다.
터다는 '영원히 톈진을 위해 계속 공격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끊임 없이 공격을 펼친다는 말이다. '닥공'과 비슷하지만 톈진도 공격 축구를 통해 전북을 넘어야 한다.
3차전에서 6골이나 내줬던 톈진은 수비진 안정 보다는 전북과 맞대결을 원하고 있다. 파울로 소우자 감독은 "전북의 크로스를 잘 막아내고 빠른 공격을 펼치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북과 경기서 치열함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물론 3차전의 내용은 소우자 감독이 말한 것과 조금 다른 양상이었다.
파투를 비롯해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인 악셀 비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앙소니 모데스테 등은 전북 수비에 막혀 제 힘을 쓰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서는 무조건 살아나야 한다. 또 톈진은 팀 상황상 이기지 못한다면 3연패에 빠지고 만다. 전북 원정 경기에 이어 직전 슈퍼리그서도 패배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마저 무너진다면 힘겨운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물론 큰 변화는 없다. 핵심 선수인 파투의 분전이 필요하다. 소우자 감독은 파투에 대해 "여러가지 능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시킬 생각이다. 그의 활약이 펼쳐진다면 전북과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