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혹자’ 우도환→조이, 심장쫄깃 유혹 게임 ‘스타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3.14 07: 41

‘위대한 유혹자’가 아슬아슬한 유혹 게임을 본격적으로 펼치며 치명적인 매력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이동현/제작 본팩토리) 3-4회에서는 사랑의 마음을 숨기면 승자가 되는 위험하고도 묘한 게임이 펼쳐지는 과정이 숨가쁘게 전개되면서도 아찔한 대사와 연기, 영상으로 세밀한 심리 묘사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푹 빠지게 만들었다.

 
‘위대한 유혹자’ 3-4회는 명정재단 후원의 밤에서 권시현(우도환 분)의 아버지 권석우(신성우 분)와 최수지(문가영 분)의 어머니 명미리(김서형 분)가 기습적으로 결혼을 발표한 뒤 충격에 빠진 청춘들의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시현은 이기영(이재균 분)과 주먹다짐을 하며 울분을 터뜨리고, 수지는 와인잔을 깨고 손에 쥔 채 분노를 터트린다. 시현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다 없어진다”는 수지에게 아무도 다가가지 못하자 “나는 니 편, 최수지편”이라며 수지를 진정시킨다.
 
사건 후 시현과 수지, 이세주(김민재 분)는 한데 모여 시현과 수지의 부모가 결혼하기로 한 데 대해 망연자실해한다. 시현은 혼자 말처럼 “우리가 먼저 해 버릴까 결혼”이라며 “어차피 회사간 M&A인거 누가하든 어때”라고 제안한다. 수지가 거부하자, 시현은 “다시 이혼하면 되지”라고 말한다. 혼인신고는 쉽고 이혼절차는 어렵다고 너스레를 떨던 세주가 나간 뒤, 시현과 수지 둘만 남게 되자 장난스러운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아찔한 시선이 부딪힌다. 수지가 “가짜 결혼”이 싫다고 하자 시현은 “우리가 결혼이란 걸 맘대로 할 수도 없을 거고. 그러니까 그런 거 하고 싶어질리 없고, 하더라도 니가 꿈꾸는 ‘진짜 결혼’은 아닐거고... 이런 집안에 결혼 부모들이 자식 낳고 얻은 조커카드야. 우린 그걸 무기로 쓰자고. 너도 나 조커로 써. 얼마든지 나 이용해. 다시 이혼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갖고 싶으면 다 가져. 난 상관없어”라고 치명적인 제안을 한다. 수지는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키스를 할 수 있느냐”고 확인하려 들면서도, 키스 직전 거부하며 “다르게 보여줘 니 마음”이라며 유혹 게임을 제안한다. 장학생으로 꼽힌 은태희(박수영 분)를 유혹해 사랑에 빠지게 한 뒤 버리라는 것이었다. 숨막히는 긴장감이 흐르지만 시현은 수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어쩐지 둘이 신경 쓰여 다시 돌아온 세주 앞에서 둘은 이전처럼 장난스럽기만 했다.
 
악우(惡友)들인 수지-시현-세주가 아슬아슬한 게임을 벌이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관계이긴하지만, 서로에 대한 아찔한 마음을 숨기게 된 데에는 이들의 트라우마가 작용했다. 수지는 사업에 망한 뒤 자살을 시도한 아버지와 야망에 가득 찬 병원장인 엄마의 이혼으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잃게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시현과의 사랑을 거부하는 것도 사랑이 깨져 잃을까 봐 두렵기 때문. 사랑 대신 우정을 택해 그와 헤어지지 않을 방법을 택한 것이다. 때문에 유혹 게임을 제안하면서도 태희를 진짜 사랑하지는 말라고 당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시현 역시 JK라는 재벌의 후계자이지만,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그리움, 아버지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데 대한 충격으로 진짜 사랑에 빠지지 않고, 사랑을 무기 삼아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세주 역시 형제들 간의 암투 속에 집 안에서조차 믿을 만한 사람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라우마로 두려움과 불안을 가득 안고 있는 수지와 시현이 시작한 유혹 게임의 상대는 태희(박수영(조이) 분). 태희는 장학금 수여자가 된 뒤 개인전을 준비하는 엄마 설원영(전미선 분)을 찾아가 “좋은 엄마 코스프레 하지 말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자신이 독일에 가 있는 사이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친권 양육권이 아빠에게 넘어가게 되며, 엄마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에 더 이상 엄마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선언하고자 한 것.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온 태희는 아버지의 결혼 발표로 울분에 찬 시현의 차에 부딪히며 사고를 당한다. 태희는 과거 교통사고 기억을 떠올리며 “가지 말고 있어주세요”라고 눈물을 흘리다 현실로 돌아온 듯 이내 시현에게 차가운 모습을 보였다. 무심히 연락처를 건네려다 수지의 사고 사실을 듣고 현장을 떠나버린 시현은 태희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더구나 절친인 고경주(정하담 분)의 엄마 정나윤(이영진 분)과 클럽에서 썸을 탄 시현은 태희에게도 “나쁜 새끼”였을 뿐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호감을 갖고 있던 변호사까지 사로잡은 유혹자 시현은 태희를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함께 버스에 타 성추행범을 제압하며 점점 태희의 마음 속으로 들어간다. 시현은 버스에서 우연히 만났던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며 “이제야 날 알아보네. 반갑다 은태희”라고 환하게 웃으며 교통사고와 같은 해사한 사랑에 빠져드는 데서 마무리되어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위대한 유혹자’ 3-4회는 4명의 스무살 청춘들이 위태로운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이 숨가쁘게 전개되면서도, 이들이 갖고 있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속속 드러내며 세밀한 심리 묘사도 놓치지 않았다. 누구든 유혹할 수 있는 권시현, 철벽녀 은태희, 팜므파탈 최수지, 유쾌한 악동 이세주 등 캐릭터의 밀도 높은 연기력과 화사한 영상미로 앞으로 더욱 감각적인 연기와 연출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yjh0304@osen.co.kr
[사진] ‘위대한 유혹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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