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초이스 2번-김태완 좌익수 실험, 성공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15 10: 30

김태완(34·넥센)을 좌익수로 쓰려는 넥센의 실험은 성공할까.
넥센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서 홈팀 한화에게 5-13으로 대패를 당했다. 넥센은 시범경기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장정석 감독은 타순에 많은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주로 5번 타자로 나왔던 초이스를 2번 타순으로 당겨 배치했고, 김태완은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왔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초이스는 전날 2번으로 나와 홈런을 때렸다. 이날에는 김태완이 한화 선발 휠러의 4구째 바깥쪽 낮은 130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김태완의 시범경기 1호 홈런이었다.

장정석 감독의 노림수가 어느 정도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장 감독은 “미국전지훈련에서 초이스를 2번 타순에 배치했는데 생각 외로 잘 치더라. 김태완도 장타력 보강을 위해 좌익수를 시켜봤는데 수비를 곧 잘했다”면서 시범경기서 실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보였었다.
지난 시즌 넥센은 좌익수에 고종욱이 주전으로 많이 뛰었다. 고종욱은 타율이 좋고 발이 빠르지만 홈런은 적은 타자다. 김태완이 좌익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우익수 초이스와 함께 좌우의 장타균형이 맞게 된다. 넥센의 득점력도 배가될 수 있다. 김태완이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초이스는 첫 시범경기서 2번 타자로 나와 2타수 1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튿날에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아직은 2번 실험에 대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병호의 가세로 ‘넥벤져스’라 불리는 넥센 타선이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타순을 짜야 최적의 조합이 나올지는 꾸준한 실험과 고민이 필요하다. 이와중에 김태완이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며 홈런포를 터트려준 것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 수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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