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성추문 대립' 김흥국vs보험설계사, 왜 미투 경계에 있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3.15 11: 10

 가수 김흥국이 성폭행 의혹에 휩싸여 대중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김흥국은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을 알린 상황. 더불어 이 사건은 '과연 미투 운동이 맞나'라는 문제로까지 번져 다시금 미투 운동의 본질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김흥국 측은 15일 OSEN에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가수협회 측에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 "성추행,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공식입장을 정리해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중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고도 전했다.

앞서 MBN '뉴스8'은 지난 14일 2년여전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보험설계사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는 인터뷰를 통해 김흥국이 술자리에서 자신에게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했고,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자신의 옷이 완전히 벗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흥국 측은 이 같은 성폭행 및 성추행 의혹을 즉각 부인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
이번 김흥국의 사건은 앞서 연출가 이윤택, 배우 故조민기, 조재현 등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사례와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물론 '미투', '나도 당했다'란 큰 의미에서는 맥락을 같이 한다 하더라도 미투 운동의 본질인 '위계에 의한 성폭력의 고발', '오랜 관습의 반성과 조명' 등과는 다소 멀어져 있는 것이 사실.
그렇기에 일부에서는 '위계적 관계에 놓이지 않은 두 성인이 술 마시고 벌어진 일은 '미투'가 아닌 경찰에 고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미투'는 당초 권력에 위압당한 이들이 법적 호소조차 불가피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이를 공론화시킨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은 김흥국의 사례도 정확히 사실 관계를 따져야 하고 (사실이 맞다면)물의를 일으킨, 비난 받을 만하 사생활이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사회 전방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의 의미를 자칫 퇴색시킬 위험이 있고 피해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할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은' 모호한 미투의 경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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