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전초전' 미디어데이, 웃음 속 감춘 챔프 욕심(종합)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3.15 11: 54

이제 6강이다. 6개월의 대장정은 이 순간을 위한 전초전이었다.
KBL은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6개월의 대장정 끝에 상위 6팀이 가려졌다. 시즌 최종전까지 팽팽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며 '역대급 전쟁'이 펼쳐졌다. 선두 원주 DB와 2위 서울 SK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며, 3위부터 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 안양 KGC, 인천 전자랜드가 자리했다.
6강 팀 사령탑과 주축 선수들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여해 봄 농구 열기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렸다. 이상범 DB 감독은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 은퇴를 앞둔 김주성이 자리를 빛냈다.

미디어데이는 출사표 및 소감으로 그 운을 뗐다. 정규리그 1위팀 DB의 김주성이 시작이었다. 김주성은 "4강에 직행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 못 보였다. 올해는 챔프전까지 올라가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세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SK 문경은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 2위로 마쳤다. 2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못 올랐다. 오랜만이다. 시즌 마지막 6연승 분위기와 자신감으로 플레이오프 때 우승하도록 최선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순위표 최하위에서 3위까지 수직 상승한 KCC 추승균 감독은 "4강 직행을 못해 아쉽다. 하지만 3위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플레이오프 경험 많은 선수가 즐비하다. 선수들 믿고 최선다해 챔피언전에 올라가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정규시즌 9연승, 10연승 저력을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저력을 살려 연승해보겠다"고 패기있게 밝혔다.
플레이오프 2연패에 도전하는 KGC 김승기 감독은 "시작부터 외국인 교체, 부상 선수, 대표팀 차출 등으로 힘든 시즌이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지난해 우승을 생각하며, 챔피언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자주 올라갔지만 그 위로 못 올라갔다. 올 시즌에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보겠다"고 각오했다.
선수들에게는 순위 역순으로 질문이 이어졌다. 전자랜드 박찬희는 "순위는 6위로 시작하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어느 팀이 강하거나 약한 갭이 적다. 누가 집중 먼저하냐의 싸움 같다. 첫 챔프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오세근은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서 기분 좋게 승리하면 4강은 물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미 우승 반지 5개를 끼고 있는 양동근은 "플레이오프는 할 때마다 새롭다. 올해도 재밌게, 즐겁게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하승진은 "3위로 진출해서 오히려 좋다. 경기감각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운명론을 믿는다. 모든 건 운명에 정해져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있진 않겠다. 최선을 다해 좋은 운명으로 승패가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선형은 "부상 복귀를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셨다. 6라운드에서 6연승을 달렸다. 그 기세를 이어서 플레이오프에서도 SK 폭발력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고 각오했다.
'본인 팀을 제외한'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유재학 감독은 "분위기로 봐서는 그래도 SK가 제일 가깝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우리팀을 포함시킨다면 우리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승기 감독은 "항상 KCC가 우승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멤버가 좋기 때문이다"라고 점쳤다. 이를 들은 추승균 감독은 "경험 많은 현대모비스가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유도훈 감독은 "시즌 막판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SK가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벌써 두 팀이 SK를 꼽았다. 문경은 감독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6개 팀 중 절대강자가 없다. 어디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우리를 제외한다면 현대모비스의 우승 가능성이 많다. 경험이 많고, 우리를 꼽아줬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상범 감독 대리 자격으로 나온 김주성은 "6라운드 6연승했던 SK가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5전3선승제 6강 플레이오프는 17일 현대모비스와 KGC의 맞대결, 18일 KCC와 전자랜드의 승부가 펼쳐진다. 역시 5전3선승 4강 플레이오프는 28일부터 시작되며,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은 다음달 8일부터 막을 연다. /ing@osen.co.kr
[사진] 청담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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