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굴욕’ 감독들이 뽑은 우승후보에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15 11: 30

정규리그를 제패했지만 아직 DB의 전력이 챔프전 우승후보는 아닌 걸까.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15일 리베라 호텔에서 개최됐다. 전날 시상식에서 DB는 감독상, 외국선수상, MVP 등 무려 상 10개를 싹쓸이하며 가장 빛났다.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눈빛이 달라졌다. 오는 17일부터 현대모비스 대 KGC인삼공사전을 시작으로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이날 이상범 DB감독은 급성장염으로 입원해 자리를 비웠다. 대신 김주성이 마이크를 잡았다. 6개 구단 감독에게 ‘본인 팀을 제외한 강력한 우승후보 한 팀은 어디?’라는 공통질문이 주어졌다. 놀랍게도 정규리그 우승팀 DB가 우승후보라는 감독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SK다. 정규리그 막판 보여준 모습이 무서웠다. 우리 팀을 포함시키면 (우승후보는) 우리 팀”이라고 시크하게 답했다. 4강에 진출하면 만나게 되는 DB를 철저하게 무시한 발언이었다. DB가 제일 잘한다고 하면 현대모비스가 자동으로 떨어진다고 인정하는 격이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역시 DB와 4강에서 만날 수 있는 김승기 KGC 감독은 “멤버구성상 KCC”라며 역시 DB를 거론하지 않았다. 문경은 SK 감독은 “역시 현대모비스”라며 DB보다 유재학 감독을 먼저 경계했다.
정규리그에서 다들 DB에게 된통 당했던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일부러 발언을 피한 것일까. DB로서는 우승후보로 전혀 거론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공교롭게 이상범 감독이 자리를 비워 이에 대한 생각은 들을 수 없었다. DB가 플레이오프에서 플레이로 이에 대한 답을 할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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