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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잔다' vs '사람이야?' 미디어데이 달군 입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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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상암, 이종서 기자]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보인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입심 대결도 화끈했다. 

한국배구연맹은 1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불룸에서 '도드람 2017~2018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남·녀부 포스트시즌 진출팀 감독 및 대표선수 1인이 참석했다. 여자부에서는 김종민 감독, 문정원(이상 도로공사), 이정철 감독, 고예림(이상 IBK기업은행), 이도희 감독, 황민경(이상 현대건설)이 참석했고, 남자부에서는 최태웅 감독, 박주형(이상 현대캐피탈), 신진식 감독, 류윤식(이상 삼성화재), 박기원 감독, 곽승석(이상 대한항공)이 나왔다.

5개월 간의 정규리그 대장정 끝에 봄배구 진출에 성공한 남·녀 6개 구단 사령탑은 이날 우승을 향한 강력한 출사표를 던졌다. 각자의 화법은 달랐지만, 그 속에는 강력한 우승 열망이 담겨 있었다. 여기에 승부를 앞둔 만큼 삭막한 분위기 속 잠시나마 웃음의 여유를 찾게 할 수 있었던 입담 대결도 이날 미디어데이의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 이정철 감독 "휴식 길었다고 생각하도록 만들겠다" vs 김종민 감독 "짧았다고 느끼게 하겠다"

IBK기업은행은 올해로 6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봄배구' 경험이 풍부한 이정철 감독에게 각 팀 감독에게 '봄배구 조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정철 감독은 "아무래도 맞붙을 상대니 조언을 하면 안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김종민 감독에게는 "휴식이 길었다고 생각을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만큼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질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정철 감독의 '도발(?)'에 김종민 감독도 응수했다. 김종민 감독은 "휴식이 길지 않았구나를 느끼도록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누가 뭐래도 휴식이 제일" 여자부 우승 보상 이구동성

선수들을 향한 '당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바로 우승 시 보상. 우승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오자 문정원, 고예림, 황민경 모두 "힘들었던 만큼, 충분한 휴식이 줬으면 좋겠다"라는 답을 했다. 

사령탑은 흔쾌히 약속을 했다. 이도희 감독은 "우승한다면 못 해줄 것이 뭐가 있나. 원하는대로 해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정철 감독은 "휴식은 경기 끝나고 봐야할 것 같다"고 냉정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성적이 좋게 나오면 구단에 의견 제시를 해서 선수들이 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찾도록 하겠다. 주문하는 것들 가능하면 다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민 감독 역시 "열심히 한 만큼 쉬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우승한다면 휴식 보장은 확실하게 하겠다. 금전적인 부분도 이야기할 텐데 구단과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최태웅 감독 "하루에 3시간 정도 잔다. 꿈에서도 배구를 본다."

남자부에서는 최태웅 감독의 입담이 빛났다. 이날 남자부 각 팀 사령탑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수면 시간 및 평소 배구에 대한 생각을 하는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최태웅 감독은 "하루에 3시간씩 잔다. 일어나서 배구를 보고 ,자기 전까지 배구를 보고, 꿈인지 생각인지 모르게 배구를 본다"며 배구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이 말을 들은 '절친'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3시간씩 자면 사람이냐?"고 혀를 내두르며 "얼마나 자는 지는 모르지만 잠을 잔다. 경기에서 힘든 경기를 할 때 리시브가 무너지는데 자면서도 생각한다. 류윤식을 어떻게 훈련을 시킬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표선수로 참석한 류윤식은 자신을 겨냥한 신진식 감독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박기원 감독도 "얼마나 자는지 모르지만 잠을 잔다"고 밝히며 "하루 종일 어떻게 선수들을 땀을 많이 나게 할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하는 것은 마지막 경기 끝나고 우승할때 기분이 어떨까하고 준비하고 있다. 준비한 것 헛되지 않도록 우승하고 싶다"고 우승 열망을 보였다.

한편 최태웅 감독의 입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대표 선수로 수비형 레프트가 참가한 가운데, 각 소속팀의 선수가 다른 팀 선수보다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해달라는 말이 나왔다. 최태웅 감독은 박주형을 물끄러미 쳐다본 뒤 "워낙 밝게 웃는 선수다 안돼도 잘 웃는다. 물론 나는 속이 탄다. 즐겁게 하려고 하는 모습은 일등인 것 같다"고 재치있는 답을 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상암=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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