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박지수 "그레이에게 열 번 이상 맞은 듯"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3.15 21: 43

부상 투혼이었다. 박지수(20)가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청주 KB스타즈는 15일 청주 실내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서 인천 신한은행을 70-52로 꺾었다. 이날 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맞섰던 양 팀의 희비는 3차전 벼랑 끝에서 갈렸다. KB스타즈 신한은행을 힘겹게 꺾고 정규시즌 1위 아산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이날 KB스타즈 승리의 주역은 박지수였다. 2차전서 5반칙 퇴장으로 팀 패배 단초를 제공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박지수는 33분28초를 뛰며 13득점-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했다. 박지수의 이날 가치는 득점이나 리바운드 개수 이상이었다. 박지수는 3쿼터 중반 상대 외국인 그레이와 충돌하며 부상을 당했다. 코트 위에 한참 앉아있다 부축을 받을 만큼 충격이 컸다. 하지만 박지수는 간단한 조치를 받은 뒤 다시 뛰어들어왔다. 승리에 대한 집념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지수는 "중고교 때 우승 많이했다. 지난해 패가 많아서 1경기 이기기가 힘들었다. 챔프전 올라온 게 너무 기쁘고, 설렌다"고 입을 열었다.
박지수는 인터뷰실에도 코를 막고 나타났다. 그는 "아직 피는 안 멎었다. 평소에도 코피가 많이 난다. (그레이에게) 열 번 이상 맞았다"고 밝혔다. 강아정도 "(박)지수가 코트 안에서 성질낸 거 처음 본다"고 거들었다. 박지수는 "광대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내일 검사해보고. 생각보다 몸이 튼튼해서 타박일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2차전 5반칙 퇴장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는 "농구하면서 시합에 대해 긴장하거나 부담갖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은 부담이 많이 됐다. 낮잠 자려는데 잠이 안 왔다. 경기 지고 올 때도 시합 때가 생각났다. 특히 1쿼터에 파울 2개가 걸리며 더욱 긴장됐다. '또 5반칙 퇴장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심리적 압박이 컸다"고 회상했다. /ing@osen.co.kr
[사진] 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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