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발언 금지' kt의 목표는 5할-5강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17 06: 06

"탈꼴찌를 목표라고 하는 선수는 혼낸다". 
kt 김진욱 감독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kt 선수들에게 매년 이맘때 팀 목표는 거의 대부분 '탈꼴찌'였다. kt는 1군 진입 첫 해였던 지난 2015년부터 3년 연속 10위,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단 꼴찌라도 면하고 보자'는 생각이 선수들의 머릿속에 박혔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에게 '탈꼴찌 목표'를 지우길 바랐다. 김 감독은 "작년보다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목표치도 높여야 한다. 가능성 여부를 떠나 언제까지 탈꼴찌를 목표로 할 순 없다. 그건 너무 낮은 목표치"라며 "승률 5할을 하면 5강에 갈 것이다. 우리 목표는 5강이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서 kt 선수들에겐 '탈꼴찌 발언 금지령'이 내려졌다. 김 감독은 "감독이 5강을 목표라고 하는데 선수들이 탈꼴찌라고 말하면 뭐가 되겠나. 탈꼴찌를 목표라고 하는 선수는 혼낸다"며 웃은 뒤 "우리 팀은 목표를 크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식적으로라도 5강을 주입시키고 있다. 
올 시즌 kt는 확실한 전력 보강을 이뤘다. 미국에서 돌아온 내야수 황재균을 FA로 영입했고, 특급 신인 강백호가 새롭게 가세했다. 재계약한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도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함께한다. 오태곤·심우준·남태혁·김동욱 등 젊은 백업 선수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백업 선수들이 성장했다. 작년까진 부상 선수가 나오면 대체할 선수가 부족했는데 올해는 다를 것이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두산과 재계약 실패 후 영입한 더스틴 니퍼트, 2차 드래프트로 넘어온 금민철이 선발진을 새로 꿰찼다. 류희운·엄상백의 성장, 고창성·김용주의 가세로 불펜 힘도 세졌다. 
시범경기 분위기도 좋다. 지난 13~14일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수원 삼성전에 이어 16일 대전 한화전까지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SK와 함께 시범경기 공동 1위. 이제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시범경기 1위(7승3패1무)에 오르고도 시즌 10위에 그친 지난해 기억이 있어 kt 내부에서도 전혀 들뜨지 않고 있다. 
하지만 탈꼴찌 그 이상을 바라보는 분위기는 형성돼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여전히 삼성, 한화와 함께 3약으로 분류되는 kt이지만 '5할-5강' 목표를 선언했다. 지난 3년간 kt의 승률은 3할6푼4리, 3할7푼3리, 3할4푼7리였다. 3할대 승률팀이 이듬해 5할 승률을 달성한 건 1983년 삼미, 1989년 태평양, 1994년 태평양, 1996년 쌍방울, 2006년 KIA 등 역대 5번밖에 없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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