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4할 맹타'에도 25인 로스터 힘든 이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18 06: 01

 과연 최지만(27)은 밀워키의 25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을까. 시범경기에서 4할 맹타와 홈런 3방을 터뜨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로스터 진입이 쉽지 않은 처지다.
최지만은 1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1푼9리(31타수 13안타) 3홈런 9타점 7볼넷 2삼진을 기록 중이다. 13안타 중 장타가 절반 이상(홈런 3개, 2루타 3개, 3루타 1개)으로 장타율(.871)과 OPS(1.396)에서는 '미친 활약'이다.
그럼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초청 선수로 참가한 최지만은 25인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는 보통 투수 12명, 야수 13명으로 이뤄진다. 투수는 선발 5명, 불펜 7명이다. 야수에서는 대부분 포수가 2명, 나머지 11명으로 팀 상황에 맞게 내외야 숫자를 조정한다. 현재로선 최지만이 맹활약을 하더라도 11명의 내외야 뎁스를 뚫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
# 넘치는 외야진
지난 1월 중순 최지만은 밀워키와 계약할 때만 해도 입지가 크게 나쁘지 않았다. 1루 백업 경쟁과 좌익수를 겸업하면서 외야 백업까지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밀워키는 1월 중순 FA 외야수 로렌조 케인과 5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어 마이애미의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트레이드해왔다.
외야는 주전급 선수 5명으로 넘친다. 2018시즌 밀워키 외야는 좌익수 옐리치, 중견수 케인, 우익수는 도밍고 산타나가 주전이다. 외야가 넘치자 팀 간판 라이언 브론은 주전 좌익수를 옐리치에 넘기고 1루수와 좌익수를 병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중견수 키온 브록스턴도 있다. 현재로선 외야 3자리가 모두 가능한 브록스턴이 전천후 백업이 된다. 브록스턴은 지난해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220)은 낮았으나 20홈런 21도루 49타점을 기록했다.
# 1루 경쟁자 3명
내야진을 보면 1루수 주전은 에릭 테임즈. 2루수는 에릭 소가드와 조나단 비야가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소가드와 비야는 유격수 백업이 가능하다. 3루수는 트래비스 쇼. 유격수는 올랜도 아르시아다. 좌투수에 약한 테임즈와 플래툰 짝을 이루는 백업 1루수 헤수스 아길라(우타자), 최근 2시즌 연속 내외야 7개 포지션을 모두 출장한 만능 백업 에르난 페레스가 있다. 페레스는 지난해 투수로도 1이닝을 던지는 등 136경기에서 432타수에 들어섰다. 타율 2할5푼9리 14홈런 51타점. 
외야 5명, 내야 7명으로 12명, 최지만을 제외하고도 개막 엔트리에는 한 명이 더 빠져야 한다. MLB.com은 17일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된 아길라의 기사를 보도했다. 한 두 명씩 엔트리에서 탈락시키는 시기다.
아길라는 지난해 133경기 279타수에서 타율 2할6푼5리 16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3할2리였다. 아길라는 17일 신시내티전에서 최지만과 함께 홈런을 치는 등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39타수 13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우타자인 브론까지 1루수를 병행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MLB.com은 "브론이 올해 1루수로 50경기 정도 출장할 것"이라고 했다.
# 트레이드와 방출
MLB.com은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는 내외야 멀티플레이어 페레스, 내야 멀티 비야는 25인 엔트리가 확정적이라고 했다. 아길라는 불투명하다. 아길라는 "구단에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런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았다. 동요하지 않고 똑같이 내 일을 하면서 (엔트리 잔류를) 희망할 뿐이다"고 말했다. 밀워키는 아길라를 개막 25인 엔트리에 넣지 않을 계획이라면, 웨이버로 방출해야 한다. 아길라는 지난해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 도중 방출됐고, 밀워키의 콜을 받아 기회를 잡았다.
크렉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개막까지 2주 남았는데, 마이너 옵션이 소진된 선수에게는 힘든 시간이다. 그것을 이해하지만 야구 일정이라 어쩔 수 없다. 그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엔트리 결정 고민을 이야기했다.
밀워키는 넘치는 외야의 브록스턴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시범경기 기간에 간간이 트레이드 루머도 나돈다. 브록스턴을 트레이드하고, 아길라를 방출해야 한 자리가 빈다. 최지만이 시범경기 맹활약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두 명의 선수가 팀을 떠나야 개막 엔트리 진입을 꿈꿀 수 있다. 그래서 쉽지 않다. 마이너리그 계약의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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