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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완료’ 로저스-박병호, 넥센의 반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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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올 시즌 개막 전 프리뷰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팀 중 하나가 바로 넥센이다. 몇몇 구단 감독들은 “넥센 타선이 정말 무섭다. 장타도 칠 수 있고, 발야구도 할 수 있다. 여기에 한현희 조상우가 들어온다”고 입을 모은다. 다크호스를 넘어 3강 후보로 보는 감독들도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넥센은 반등을 노리고 있다. 겨우내 준비도 비교적 착실히 한 편이다. 전력 보강을 위해 애를 썼다. 마이너리그 생활에 지쳐가고 있었던 박병호(32)에 손을 내밀었고,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150만 달러)을 에스밀 로저스(33)에게 안겼다. 투·타에서의 확실한 구심점 구축을 기대한 것이다. 두 선수의 현재 페이스도 나쁘지 않아 기대감이 더 커진다.

돌아온 박병호는 지난 2년의 설움을 날릴 준비를 모두 끝낸 듯 하다. 선수 스스로는 “시범경기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박병호가 있는 넥센 타선의 무게감은 확 다르다는 것이 상대 팀들의 긴장이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일정이 반환점을 돈 현재 4경기에서 타율 5할, 2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00을 기록하며 홈런왕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로저스 또한 무난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 전 가진 경찰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위력투를 선보였다. 17일에는 인천 SK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점)의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경기 초반 다소 부진했으나 3회 이후는 깔끔한 피칭으로 시즌 개막에 대비했다. 로저스는 “투심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할 정도로 여유 넘치는 모습이었다.

박병호 가세는 넥센의 타격 밸런스의 화룡점정이다. 넥센은 강정호와 박병호가 차례로 미국에 진출한 뒤 중심타선이 약해졌다. 실제 넥센의 2014년 클린업(3~5번) 타율은 3할1푼5리로 리그 3위, 2015년은 3할3푼으로 리그 1위였다. 장타력은 으뜸이었다. 그러나 2016년은 2할9푼3리로 리그 9위로 처졌고, 지난해(.305)에도 5위에 그치며 평균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박병호가 들어와 나머지 선수들의 타순 배분에도 여유가 생겼다.

로저스는 확실한 에이스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넥센은 지난해 tus 오설리반의 부진, 앤디 밴헤켄의 노쇠화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제이크 브리검이 10승을 거두며 분전하기는 했지만 홈과 원정의 편차가 적잖았고 9월 성적이 뚝 떨어졌다. 한창 좋을 때의 밴헤켄처럼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확실한 카드가 없었던 셈이다. 이는 시즌 막판 운영에 치명타로 다가왔다.

박병호와 로저스는 팀의 최고 연봉자들이다. 국내 선수, 외국인 선수를 나눠 구단 역사를 나란히 경신하기도 했다. 그런 기대치에 보답해야 한다. 두 선수가 팀을 끌어갈 수 있다면 넥센은 다시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팀 전체가 크게 고전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두 선수의 모습은 넥센의 성적으로 이어지고, 넥센의 성적이 리그 중·상위권 판도를 쥐고 있음을 고려하면 비중이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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