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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 외곽슛+정효근 자유투’ KCC 허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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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KCC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변수가 다 터졌다.

인천 전자랜드는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주 KCC를 75-74로 제압했다. 전자랜드는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종료 1분 35초를 남기고 KCC는 70-69로 앞서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가졌던 약점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이정현에게 파울을 얻은 정효근이 자유투라인에 섰다. 정효근의 자유투성공률은 59.1%다. 포워드치고 저조한 슛감이다. 특히 정효근은 4쿼터 막판 결정적인 자유투를 얻고도 다 넣지 못해 통한의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다.

이날따라 집중력이 살아난 정효근은 자유투 2구를 전부 넣었다. 1점 차이로 역전 재역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효근의 2구 성공은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종료 54초를 남기고 전자랜드의 공격. KCC는 박찬희의 돌파만 견제하고 슛은 아예 막지 않았다. 박찬희가 중요한 순간에 외곽슛을 쏴서 넣지 못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정규시즌에는 박찬희가 공을 돌리다 시간만 소진돼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이 외곽슛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박찬희의 정규시즌 3점슛 성공률은 25.2%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달랐다. 달리 패스할 곳이 없자 박찬희는 직접 공을 잡고 뛰어올랐다. 박찬희의 손을 떠난 공이 백보드를 맞고 그물을 출렁였다. 산왕전에서 터진 강백호의 결승 점프슛 못지않은 충격적인 득점이었다. KCC에서 이 슛이 터지리라 예상한 선수가 누가 있었으랴.

마지막 변수도 있었다. 이날 원맨쇼를 펼친 브랜든 브라운은 종료 22초전 뼈아픈 실책을 저질렀다. 찰스 로드가 역전슛을 넣어 74-73으로 KCC가 앞섰다. 브라운은 마지막 공격에서 종료 4.1초를 남기고 과감하게 재역전슛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한 결승점이었다. 브라운은 27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의 아름다운 숫자를 남겼다.

역설적으로 보면 전자랜드는 경기 막판 모든 행운이 다 터져서 1차전을 잡았다.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었기에 잡을 수 있는 행운이었다. 과연 2차전에서도 전자랜드의 기세가 이어질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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