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흔들+삼진 행진' 파레디스, 불안한 KBO 출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19 06: 05

지미 파레디스(30·두산)는 과연 한국 무대에 적응할 수 있을까.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와 총액 8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6년 영입했던 에반스가 타율 3할-25홈런 정도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1루 수비만 가능해 오재일과 포지션이 겹쳤다. 여기에 몸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었던 만큼, 두산은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새롭게 두산에 합류한 파레디스는 내·외야 수비를 본 경험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와 3루수, 좌·우익수로 나섰다. 여기에 지난해 일본 지바롯데에서 뛰면서 동양 야구 경험도 있었다. 친화력 좋은 성격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에반스가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파레디스를 향한 기대치도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5경기에서 파레디스의 모습은 아쉬움 그 자체다.
일단 수비가 불안했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파레디스 수비 포지션에 대해 민병헌의 공백을 채워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타구 판단이나 펜스 플레이 등에서 어설픈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6일 롯데전에서도 2회 민병헌의 큼지막한 타구에 미숙했던 펜스플레이를 보여줬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내야 수비 역시 뛰어난 편이 아닌 만큼, 현재 두산의 내야수들과 경쟁을 펼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공격 역시 확연한 약점을 보이면서 좀처럼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파레디스의 타율은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3안타 중 2루타가 2개일 정도로 장타력은 있지만, 변화구 대처에 큰 약점을 보였다. 시범경기 5경기에서 파레디스가 당한 삼진은 총 8개. 전체 1위다.
지난 18일 LG전에서 LG 선발 윌슨은 4회 1볼 뒤 파레디스를 향해 연속으로 커브를 3개 던졌다. 결과는 삼진. 커브 3개에 모두 배트를 돌렸지만 허공을 갈랐다. 6회 최성훈과 9회 정찬헌도 파레디스를 상대할 때 떨어지는 변화구로 승부를 보며 모두 헛스윙 삼진을 얻어냈다.
파레디스는 메이저리그에서 332경기를 뛸 때 삼진을 287개를 당했다. 트리플A 315경기에서도 285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꽤 높은 경기 당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볼넷은 49개, 69개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시범경기이고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파레디스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이를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하고 정규시즌에 활약한 선수는 셀 수 없이 많다. 가까운 예로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스크럭스(NC)는 11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타율 2할1푼9리에 머물렀지만,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3할 35홈런을 날리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과연 파레디스도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지우고 무사히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이 썩 좋지는 않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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