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시간 필요" 한화, 대체 자원 김범수 주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20 06: 07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화 불펜의 중심 권혁(35)은 지난 17일 대전 NC전 시범경기에서 9회 박석민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에 앞서 14일 대전 넥센전에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범경기라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닌 모습이다. 최고 구속이 140km 언저리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권혁은 허리 통증까지 겹쳐 지난해 37경기에서 31⅓이닝을 던지는데 머물렀다. 1승3패11홀드 평균자책점 6.32로 성적도 좋지 않았다. 지난겨울 몸 상태 회복에 주력하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완주했지만 막판에 목통증으로 실전 등판이 불발됐다. 

시범경기에서 실전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직 좋을 때의 모습은 아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권혁도 무조건 개막 엔트리에 넣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아직 100%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15~2016년 2년간 144경기에 등판, 무려 207⅓이닝을 던진 후유증이 남았다. 
현재까지 1군 개막 엔트리가 확정된 불펜 좌완 투수는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신인 박주홍밖에 없다. 구성상 한 명 정도 좌완이 더 필요하다. 20~21일 잠실 두산전 남은 시범경기 2연전에서 권혁의 상태를 봐야겠지만 한용덕 감독은 재활을 마무리한 유망주 김범수(23)의 1군 합류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범수는 한 감독이 두산 수석코치 시절 가장 눈여겨본 한화 유망주였다. 지난해 6월에는 류현진 이후 한화 좌완 투수로는 처음으로 초고 150km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지난해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서 재활을 했고, 최근 불펜 피칭까지 완료했다. 
한 감독은 "김범수는 이글스 미래를 이끌어야 할 선수다. 원래는 2군에서 경기하는 것을 보고 1군에 올릴 생각을 했는데 권혁이 조금 안 좋다. 김범수를 남은 시범경기(20~21일)에 투입할 생각을 갖고 있다. 봐서 괜찮다 싶으면 1군 불펜에서 스타트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다만 한 감독은 "내 욕심이 과해서 급한 건 아닌가 싶다. (송진우) 투수코치와 잘 상의해서 최종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범수 본인은 준비가 되어있다. 최근 불펜에서 60개 공을 던지며 실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김범수는 "재활 중인데도 감독님 배려로 1군 캠프에서 함께했다. 날이 따뜻해 재활이 잘됐다. 감독님이 관심을 보여주신 만큼 실망시켜 드리면 안 된다. 잘해야 한다. 어떤 보직이든 (경기에) 나가기만 하면 좋겠다.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의욕을 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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