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로우는 왜 버려진 강정호의 방망이를 썼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20 07: 52

강정호(31)가 피츠버그에서 점점 잊혀진 인물이 되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20일(한국시간) 재밌고 씁쓸한 해프닝을 소개했다. 조던 러프로우가 최근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강정호의 맞춤형 방망이를 가지고 훈련을 한다는 소식이다.
여러 방망이를 써보길 좋아하는 러프로우는 최근 ‘16번 강정호’라고 이름이 새겨진 강정호의 방망이를 들고 훈련하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34인치, 31온스(878g)의 마루치 제품을 즐겨 썼는데 러프로우의 마음에 쏙 들었단다. 그래서 러프로우는 최근 강정호의 방망이를 들고 배팅훈련을 계속했다고.

러프로우가 강정호 방망이의 이름을 바꾸지는 않았단다. 훈련에서 마음에 들었지만 아직 실전에서는 한 번도 써보지 않았다고. 러프로우는 “아주 기분이 좋다. 강정호의 방망이가 마음에 들어서 집에 가져가서 써먹을 생각이다. 그 방망이에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에서 강정호의 존재감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해프닝이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사건 후 유죄를 받고 여전히 미국취업비자발급이 막힌 상태다. 국내서 개인훈련에 몰두하고 있지만 비자문제는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 시즌은 피츠버그와 계약된 강정호의 마지막 시즌이다.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 시 친정팀 넥센으로만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컴백에 대해 어떤 의사도 표현하지 않은 단계다. KBO에 복귀를 시도라더라도 음주운전에 따른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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