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간 6억팔' 윤호솔, 멈춘 마운드 시계 돌릴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21 09: 00

우여곡절 끝 다시 돌아온 고향 팀. 윤호솔(24·한화)은 다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한화는 20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포수 정범모를 NC 다이노스에 보내고 우완 투수 윤호솔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윤호솔은 지난 2013년 우선지명으로 당시 신생팀이었던 NC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계약금은 6억원. 183cm, 99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150km/h대의 강력한 직구는 미래의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 때 이름은 개명 하기 전인 윤형배였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윤호솔은 공을 던진 시간보다 각종 부상으로 재활의 시간이 더 길었다. 입단 첫 해 어깨 통증으로 고생한 그는 2014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재활 과정을 거치며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를 꿈을 꿨지만, 같은 부위에 통증이 재발하면서 지난해 9월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20일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면서 'NC 윤호솔'의 등판은 2014년 9월 11일을 끝으로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에서의 새 출발. 윤호솔은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었다. 공교롭게도 돌아온 팀이 '고향 팀'이다. 윤호솔의 출신 고등학교는 북일고. 윤호솔도 "초등학교 때부터 한화 경기를 많이 봤다. 또 당시 한화 선수들이 와서 야구를 알려주기도 했다. 어렸을 때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신생팀이 생기고 못가겠다 싶었는데 기회가 다시 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재활도 순조로웠다. 윤호솔은 "처음 수술했을 때보다 좋다. 처음에는 팔도 안 펴지고 밤이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저리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일상생활은 물론 웨이트도 가능하다"라며 "NC에서는 다음주에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갈 예정이었다"라고 밝혔다.
조금씩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이 만들어져 갔지만, 올 시즌 곧바로 1군 등판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부상이 잦았던 만큼 차근 차근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윤호솔은 "매니저님께서도 조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천천히 몸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올해는 재활에만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용덕 감독 역시 윤호솔을 영입한 것이 올 시즌보다는 좀 더 미래를 내다본 선택임을 강조했다. 한 감독은 "윤호솔은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보고 있다”라고 활용 방안을 이야기했다.
ITP에 들어가면 조금씩 투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아직 완벽하게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는 긴 여정이 남아있다. 공을 던지면서 생기는 재발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해야할 대상이다. 그러나 일단 마운드에 다시 오르겠다는 열망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윤호솔은 "두 번째 수술을 했을 때 야구를 그만둘까 생각을 했었다. 그 때 부모님, 친구, 트레이너님 등 주위에서 잡아주셨다"라며 "함께 입단하고 운동했던 친구들이 공을 던지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나기도 했다. 오래 쉬었고 그만큼 야구가 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서 그는 "한화 올 때부터 좋은 징조가 많았다. 비행기도 놓칠 뻔 했는데 지연돼서 탈 수 있었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이제 보여드리면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 출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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