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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안돼" 이영하의 급성장, 단단해진 두산 뒷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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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이제 걔 없으면 안돼" 이영하(21·두산)의 이야기에 김태형 감독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김강률이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셋업맨으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과제는 선발 투수와 이들을 이어줄 필승조. 1이닝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올해로 프로 3년 차를 맞은 이영하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은 이영하는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고교시절부터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영하는 수술 후에도 여전히 빠르고 묵직한 공을 뿌렸고, 2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의 성적으로 1군 첫 해를 마쳤다.

'1군에서 통한다'는 가능성과 보완할 점을 함께 알게 된 가운데 이영하는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 모두 참가해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갔다. 입단 후 처음으로 재활이 아닌 제대로 시즌 준비를 한 이영하의 성장은 더욱 탄력이 붙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미 구속은 150km/h 가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몸 상태를 잘 끌어 올리자 시범경기 활약으로 이어졌다. 지난 14일 KIA전에서 1이닝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17일 LG전에서는 2피안타 무실점으로 2이닝을 막으며 세이브를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이영하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구체적인 칭찬을 하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모습이 좋다" 혹은 "타자와 싸울 줄 아는 투수" 등으로 에둘러 표현했다. 아직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에게 큰 짐을 짊어지게 해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이날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없으면 안 된다"라며 불펜 핵심카드로 쓰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올 시즌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장원준, 유희관, 이용찬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최소 5~6이닝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 이영하가 함덕주, 김강률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다면, 두산의 지키는 야구는 더욱 확실해질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의 칭찬이 헛되지 않게 이영하는 다시 한 번 마운드에서 제 몫을 다했다. 20일 한화전에서 7회에 등판한 이영하는 비록 안타 한 개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이를 스스로 극복해내면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범경기 3경기 연속 무실점이자 4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이영하도 올 시즌 달라진 책임감을 갖고 나설 예정이다. 경기를 마친 뒤 이영하는 "지난해보다 자신감이 더 생겼다. 올해가 중요하다. 기대받는 만큼 잘해야한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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