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선수들 책임 아냐, 모두 내 잘못", 김정균 SKT 감독의 읍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3.21 10: 44

"선수들은 열심히 했을 뿐입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바람 앞의 촛불이 된 상황이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한결 같은 반응이었다. 어떤 변명도 없었다. 김정균 SK텔레콤 감독은 선수단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는 말을 거듭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복잡한 5강 전쟁에서 SK텔레콤에 과연 기회가 생길까. 21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은 7승 9패 득실 -3을 기록하면서 6위에 위치해 있다. 4위 KSV와 두 경기 차이, 5위 락스와는 한 경기 차이로 드라마틱한 5강 진출의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KSV와 2018 롤챔스 스프링 2라운드 경기를 2-0 으로 승리하면서 3연패를 끊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불씨를 겨우 살렸다.
이번 시즌 SK텔레콤은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5연패를 했고, 3연패도 겪으면서 팀 기량이 봄의 제왕으로 불리던 지난 시즌과는 달라졌음을 지표로 보여줬다. 김정균 감독은 시즌을 돌아봐달라는 질문에 그는 철저히 말을 아끼면서 지금의 상황은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정리했다.
"3연패를 끊어서 만족스럽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경기도 잘 풀어나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자력으로 어렵지만 지금 상황은 내가 잘못한 부분이 많다. 다 내 잘못이다."
이제 두 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김정균 감독은 가까운 곳 보다는 먼 앞을 내다보는 눈치도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자력 진출이 날아간 상황에서 자칫 선수들이 질타를 당할 경우 애써 살려놓은 분위기가 다시 처지면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라도 한 듯 그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겠다"는 말과 "팬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로 선수들이 아닌 자신에게 우려의 목소리가 쏠리기를 자청했다. / scra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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