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바뀐 정범모-윤호솔, 윈윈 트레이드 기대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21 06: 20

환경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 새롭게 팀을 바꾸고 힘찬 도약을 노린다. 지난 20일 트레이드된 정범모(31·NC)와 윤호솔(24·한화)이 유망주 잠재력을 터뜨릴 때가 왔다. 
한화와 NC는 지난 20일 포수 정범모와 투수 윤호솔을 1대1로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17~18일 대전에서 시범경기를 가진 양 팀의 단장이 만나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당장 포수가 급한 NC가 정범모를 요구했고, 한화는 미래 투수 자원으로 윤호솔을 점찍었다. 
정범모나 윤호솔 모두 지금 가치나 성적을 보면 큰 트레이드는 아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나름대로 리스크를 안았다. 한화는 팀 내 최고참 포수 정범모를 내보내며 전원 20대 포수진으로 바뀌었다. NC는 팀 역대 최고 계약금 6억원을 투자했던 20대 투수를 보낸 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이해득실을 떠나 선수의 길을 터주는 차원에서 트레이드를 적극 추진했다. 정범모와 윤호솔은 입단 당시 큰 주목을 받으며 입단했지만 부상, 부진 등으로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팀에서 입지가 애매했고, 많은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정체된 성장세를 일깨우기 위한 환경 변화가 필요했다. 
정범모는 청주기계공고 시절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관심을 가질 정도로 타고난 하드웨어를 자랑한다. 한화 안방의 미래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세밀함이 떨어졌고, 실수를 반복하며 위축됐다. 이미 몇 년 전부터 팀 내부에선 "다른 팀으로 가서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란 말이 나왔다. 
지난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 오타니 쇼헤이와 라이벌로 비교됐던 윤형배도 미래 NC의 에이스감으로 꼽혔다. 그러나 두 번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1군 기록은 2경기 3⅓이닝에 그쳤다. 그것도 2014년이 마지막이다. 군대도 다녀오고, 이름도 바꿔봤지만 지루한 재활터널은 끝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트레이드가 일어났다. 과거 같았으면 "유망주는 우리가 끝까지 안고 죽겠다"라던 분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시대가 변했다. 뭔가 강력한 계기가 필요했던 두 선수에겐 좋은 기회다. 한화에 남았다면 2군에서 시작했을 정범모는 NC에서 1군 기회를 잡았고, 윤호솔도 동경하던 고향 팀으로 돌아왔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트레이드였다. 두 선수 모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윤호솔은 즉시 전력감은 아니지만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미래 선발 자원이다"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를 보강해주면 고맙다. 윤호솔도 고향 팀에서 잘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 
두 선수의 각오도 남다르다. 정범모는 "한화에선 많은 기대에 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NC는 강팀이다. 경쟁을 통해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윤호솔도 "NC에선 아파서 (실력을) 못 보여드리고 왔다. 죄송하다. 어릴 때 오고 싶었던 한화인데 이렇게 기회가 다시 왔다"며 샘솟는 의욕을 보였다./waw@osen.co.kr
[사진] 정범모-윤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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