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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위성우 감독, 하늘의 아버지에게 바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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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청주, 서정환 기자] 위성우(47) 우리은행 감독에게 어려운 순간마다 아버지가 힘이 됐다.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홈팀 청주 KB스타즈를 75-57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통합 6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위성우 감독은 여자프로농구서 코치로 7회, 감독으로서 6회 우승을 달성했다. 현역시절 남자프로농구 우승까지 더하면 우승반지만 14개다. 올해 우승으로 위 감독은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5회 우승)을 제치고 여자프로농구 최다우승 감독이 됐다.

통합 6연패 달성 후 위성우 감독은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세상에서 제일 기쁘고 행복한 날이다. 아름다운 밤이다. 올 시즌 너무 힘들었다. 빈말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열심히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 의지가 대단했다. 김정은 선수가 MVP를 받았지만 박혜진, 임영희 등 동료들이 부담을 덜어줬다. 김정은이 와서 우승 못했다는 말 들을까봐 부담스러웠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독 전력이탈이 심한데다 부상자 같은 돌발변수가 많은 시즌이었다. 더구나 위성우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한창 다툴 때 부친상까지 당했다. 위 감독은 “매 시즌 안 힘든 적은 없었다. 첫 해 두 해는 정신이 없어 힘든 줄도 몰랐다. 이제는 그런 걸 지나서 힘들다는 것이 변화 때문에 힘들었다. 뭔가 해결이 되면 또 다른 문제가 터졌다. 고민이 상당히 많았다. 마지막 외국선수 바꾸는 것까지 힘들었다. 우리가 우승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 딜레마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힘들 때마다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위 감독은 “모든 걸 극복할 수 있게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큰 걸 남겨주신 것 같다. 감독을 하면서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아버님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항상 떨어져 살았다. TV를 볼 때 그 연배 되시는 분을 보면 생각이 난다. 어릴 때 아버님이 운동을 시키셨다. 항상 자식을 위해서 기도해주셨다. 짠하다. 아버님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통합 6연패를 이룬 뒤 위 감독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쉬고 싶다. 오늘 지면 우승 못하겠구나 싶었다. 임영희도 나이가 있고, 홈 분위기도 있다. 어웨이에서 압박감이 2-3배 강하다. 상대는 없는 힘도 내고, 우리는 힘이 없다. 나도 긴장되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선수들에게 ‘2패라 생각하고 하자. 오늘 이후 경기가 없다’고 했다. 마지막에 역할을 해준 (임)영희와 (박)혜진이에게 고맙다. 정은이가 MVP를 받았지만 영희나 혜진이가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끝까지 선수들을 챙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청주=박준형 기자 /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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