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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외곽포' KGC-현대모비스 6강 PO 관통하는 큰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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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 두 가지 큰 흐름이 시리즈를 관통하고 있다.  바로 오세근(KGC)과 외곽포다.

KGC는 지난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101-8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GC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일단 앞선 2경기의 양상과 비슷한 승리 공식이 써졌다. 외곽포가 중심이었다. KGC가 승리를 거둔 1차전, 전성현이 5개의 3점포를 꽂아넣는 등 총 10개의 3점슛이 적재적소에서 터지면서 접전을 이겨냈다. 3점슛 성공률은 48%(21개 시도 10개 성공). 현대모비스는 5개 성공, 성공률은 17%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가 반격한 2차전은 180도 다른 양상. 현대모비스 이대성과 박경상이 나란히 3점포 4개씩을 성공시켜 총 12개의 3점슛이 골망을 갈랐다. 성공률도 46%(26개 시도 12개 성공)에 달했다. 반면, KGC는 7개 성공에 성공률 30%에 머물렀다.

그리고 3차전. 성공률은 양 팀이 모두 30%로 같았다. KGC는 23개 시도해 7개를 넣었고, 현대모비스는 20개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폭발력에서 차이가 났다. 현대모비스 레이션 테리와 이대성이 4개의 3점슛을 합작했지만 KGC는 1차전에 이어 다시 전성현이 고비마다 3점포를 폭발시켜 승리를 쟁취했다. 실제 기록보다 3점 화력 차이는 컸다.

외곽포가 더해 경기의 변곡점을 마련한 요소였다면, 경기 전체, 나아가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오세근이다. 오세근은 무릎 부상으로 정규시즌 막판 14경기를 내리 결정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했고 지난 17일 1차전에 코트를 다시 밟았다. 오세근은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32분26초 동안 코트를 밟았다. 비록 득점은 4점에 그쳤지만 9리바운드 6어시스트 4블록슛을 기록하며 페인트존을 장악했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득점에 집중했고, 오세근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2차전 오세근은 3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머물렀고 23분 5초 만 코트를 밟았다. 오세근의 영향력이 2차전에서는 그리 크지 않았다. 결국 현대모비스도 반격을 개시할 수 있었다.

시리즈 향방을 가를 3차전. 오세근은 초반 사이먼과 하이-로우 게임을 펼치면서 득점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그런데 경기 시작 2분 35초 만에 발목이 심하게 꺾이는 부상을 당해 코트를 빠져나갔다. 오세근의 컨디션이 워낙 좋은 편으로 보였기에 쉽지 KGC 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듯 했다. 결국 오세근은 코트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오세근의 부재는 코트에 또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 KGC의 정신력과 집중력, 투혼을 일깨운 것. 사이먼이 오세근의 몫까지 골밑에서 고군분투했고, 오세근과 교체해서 들어간 한희원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그리고 주장 양희종이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오세근이 빠진 상황이 정신 무장을 다르게 만든 셈이다.

그러나 향후 시리즈의 향방은 알 수 없다. 여전히 외곽포가 경기의 흐름을 바꿀 만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 오세근의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KGC 입장에서는 오세근의 복귀가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 하지만 부상 정도는 그리 가볍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경기 정도는 정신력과 높은 에너지 레벨로 오세근의 공백을 채울 수는 있다. 그러나 이 활동량이 시리즈 내내 이어지기에는 체력적인 소모가 극심하다. 만약 오는 23일 열리는 4차전을 놓친다면 5차전도 장담할 수 없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도 오세근의 공백을 이제는 적절하게 대처할 시간이 생긴다. 3차전 KGC 선수단 전체의 활동량에 당황했지만, 4차전에서는 유재학 감독도 이에 대항할 작전을 고안해낼 것이다. 오세근이 없는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통한 공간 창출 등이 필요하다. 전준범, 이대성 등 외곽 자원들의 분발도 필수. 

'외곽포 시리즈' 혹은 '오세근 시리즈'라고 불릴 수 있는 현재 KGC와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양상이다. 과연 KGC가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현대모비스의 재반격이 개시될 수 있을지, 오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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