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삼의 슈팅대폭발, KCC가 계산 못한 변수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22 21: 11

'맏형' 정영삼(34·전자랜드)이 대폭발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2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전주 KCC를 100-93으로 이겼다. 2승 1패로 시리즈를 리드한 전자랜드는 4강 진출에 1승만 남겼다.
노장 정영삼이 돋보인 경기였다. 식스맨으로 투입된 정영삼은 3점슛 5개 포함, 17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부상과 체력저하로 어느덧 후배들에게 주역자리를 내준 정영삼이 모처럼 화끈하게 터졌다.

KCC는 장신 하승진을 살리기 위해 지역방어를 설 수밖에 없다. 순발력이 느린 하승진이 외곽까지 나와서 가드를 막는 스위치 수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승진이 외곽으로 빠지면 그 공간은 또 다른 선수에게 공략대상이 된다.
전자랜드는 그 빈틈을 잘 파고들었다. 노장 정영삼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허를 찔렀다. 지역방어의 약점으로 찬스가 생긴 45도 코너에서 정영삼의 쏜 슛은 정확하게 림을 흔들었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만 3점슛 4개가 터지면서 28-18로 리드를 잡았다.
정영삼은 2쿼터에도 다시 한 번 3점포를 가동했다. 특별한 경계대상이 아니었던 정영삼이 터지기 시작하자 KCC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정영삼은 2쿼터 중반 코너에서 다시 3점슛을 꽂았다. 속공에서도 여지없이 정영삼의 3점슛이 터졌다.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폭발력이었다. 2쿼터 중반 전자랜드가 43-26으로 크게 리드를 잡았다. 정영삼은 3점슛 7개 시도 중 5개를 림에 꽂았다.
KCC는 3쿼터 이정현이 3점슛 4개를 몰아치며 대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찰스 로드가 브라운을 막는 과정에서 4파울에 걸려 위축됐다. 결국 KCC는 전반전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정영삼이 점수 차를 벌리는데 가장 결정적 공을 세웠다. 정영삼은 3점슛 5개 포함, 17점을 몰아쳤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3점슛은 2000년 3월 22일 SK전에서 삼성 소속 문경은이 기록한 9개 성공이다. 정영삼은 한 경기 3점슛 5개로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그야말로 '정대만'에 빙의된 정영삼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