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완벽한 팀 없다" 10개 구단 불안요소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23 06: 13

[OSEN=야구팀] 완벽한 팀은 없다. 
2018년 KBO리그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길었던 비시즌 동안 가을야구에 초대받았던 팀은 전력 유지에 힘을 썼고, 상위 5개 팀에 들지 못했던 팀은 지갑을 활짝 열며 전력 보강에 나서기도 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2018년 장기 레이스를 펼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러나 각 팀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를 하나씩은 안고 있다. 과연 2018년 10개 구단이 가지고 있는 '불안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KIA 타이거즈 -선발진과 불펜 

타선은 걱정이 없지만 마운드에서 빈틈이 생겼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팻딘으로 이어지는 1~3선발진은 건재하다. 그러나 임기영의 페이스업이 늦어지며 4선발과 5선발 투수가 새 얼굴이다. 작년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여준 이민우는 선발투수로 나서지만 박정수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애매하다. 5선발로 다른 투수를 기용할 수 있다. 심동섭, 한승혁, 홍건희가 부상으로 빠진 불펜도 유승철 문경찬 등 새 얼굴에 기대하고 있으나 계산된 전력이 아니다. 결국은 새 얼굴들의 활약도에 따라 마운드의 두께가 완전히 달라진다.   
▲두산 베어스 – 새로운 외국인
올 시즌 두산은 외국인 세 명을 모두 교체했다. KBO에서 3년을 뛴 조쉬 린드블럼을 제외하고는 모두 물음표인 상황. 일다 세스 후랭코프는 출발은 좋다. 스프링캠프 호투에 이어 시범경기 1경기에서 3⅔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예민하다는 성격이 마운드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할 지가 변수다. 반면 파레디스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면서 타율이 1할8푼6리에 머물렀다. 지난 2015년 니퍼트의 분전 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상황보다 전반적인 전력은 지금이 더 낫다. 그러나 지난해 놓쳤던 ‘정상 탈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라면 이들이 2016년 보우덴-에반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롯데 자이언츠 – 포수
어제도 포수, 오늘도 포수, 그리고 내일도 포수가 될 것이다. 다른 포지션들이 대체적으로 질과 양 모두 보강됐지만 강민호가 빠지면서 약점으로 전락한 포지션이 됐다. 시행착오는 일찌감치 각오했다지만 팀 안정성을 해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동안 두각을 나타내고 튀어오른 선수가 없었다. 포수가 갖고 있는 여러 역량들이 '시한폭탄'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던 '옆 동네' NC가 트레이드를 한 것과 같이 고민 해결이 쉽사리 되지 않으면, 트레이드 시장을 다시 기웃거릴 수 있다.
▲ NC 다이노스 – 토종 선발진
일단 포수 문제는 한화에서 정범모를 트레이드해오면서 한시름 덜었다. 이제 관건은 토종 선발진이다. 지난해 선발진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불펜진의 과부하가 심화된 바 있다. 특히 장현식 외에 제대로 된 토종 선발진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 지난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지 못한 이유였다. 결국 올 시즌 새롭게 구축된 외국인 원투펀치와 함께 토종 선발진이 최대한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해줘야만 시즌 운영도 여유롭게 할 수 있다. 장현식이 팔꿈치 통증을 겪고 있고, 이재학, 구창모, 최금강에게도 물음표가 붙어 있다.
▲SK 와이번스 – 테이블세터
지난해 최대 약점이었던 불펜은 올해 나아질 것이다. 윤희상이라는 천군만마가 가세하고,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컨디션이 좋다. 손혁 코치가 이끄는 운영도 나아질 것이다. 사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 문제는 테이블세터 고민이다. 중심타선의 장타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이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그 앞에 나서는 선수들의 출루율이 높아져야 한다. 상대적으로 옵션이 다양한 2번에 비해, 특히 리드오프는 확실히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다. 제각기 장점과 단점이 있어 힐만 감독의 머리가 아프다. 1번 문제가 해결된다면 SK는 진짜 강해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타선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 없을 수도 있다.
▲LG 트윈스- 오른쪽 라인
포수 유강남이 바라보는 왼쪽 라인은 좋다. 3루수는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책임진다. 유격수에는 오지환이 시범경기 2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익혀 돌아왔다. 좌익수 자리에는 '115억 사나이' 김현수가 자리잡는다. 왼쪽 라인은 든든하다. 반면 오른쪽 라인은 올 시즌 LG 공격력을 좌우하게 된다. 1루수는 양석환, 김재율 등이 나선다. 1루 주전 양석환은 지난해 처음 주전으로 뛰며 전반기 2할9푼대 타율을 보이며 좋았으나 후반기에는 2할1푼대로 뚝 떨어졌다. 우익수 자리는 채은성, 이천웅, 이형종(무릎 부상 중) 등이 뛴다. 채은성이 2016시즌 보여준 3할 타율-80타점을 재현한다면 LG 타선은 힘을 얻을 수 있다. 2루수는 강승호(백업 박지규)가 주전이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야 내야 수비 불안이 사라질 것이다. 
▲ 넥센 히어로즈 - 불펜
타선은 ‘넥벤져스’라 불릴 정도로 화려하다. 박병호가 돌아왔고 기존 김하성, 서건창, 이정후, 김성민 등이 건재하다. 선발투수도 로저스, 브리검, 최원태, 신재영, 한현희로 확정됐다. 건강만 유지한다면 타 구단과 비교해 밀릴 것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다. 넥센은 지난 시즌 김세현, 이보근, 김상수가 돌아가며 마무리 역할을 맡았지만 누구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후반기에 뒷심부족으로 많은 역전패를 당한 것도 뒷문단속 실패가 주원인이었다. 올 시즌 장정석 감독은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조상우를 마무리로 낙점했다. 여기에 김상수, 이보근, 오주원 등이 허리를 받친다. 장정석 감독은 “올 시즌 불펜보강에 중점을 뒀다. 불펜이 받쳐줘야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 한화 이글스 - 토종 선발진
여전히 불안요소가 곳곳에 많은 한화. 그 중 가장 불안한 지점은 역시 마운드에 있다. 특히 선발진이 불안정하다. 외인 샘슨과 휠러는 캠프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안정감을 보였지만 배영수·윤규진·김재영·김민우 등 나머지 토종 선발들은 들쑥날쑥 기복이 있었다. 냉정히 볼 때 어느 한 투수도 10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베테랑들은 하향세이고, 유망주들은 물음표다.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도 고난을 피할 수 없다. 토종 선발들의 성장, 분발이 절실하다. 
▲ 삼성 라이온즈 - 외국인 투수
2년 연속 9위에 그친 삼성. 외국인 투수가 제 몫을 해줬다면 이렇게 무너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새 얼굴 아델만과 보니야 모두 아직 물음표를 달고 있다. 시범경기 한 차례씩 등판했으나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팀 전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가 이번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모든 게 끝장난다. 아델만과 보니야가 25승 이상 합작해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 현실적으로 바라본다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자체 만으로도 감지덕지 아닐까.
▲ kt wiz – 얇은 선수층
베스트 전력은 나쁘지 않다. 선발진에서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피어밴드와 함께 아직 첫 선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최장수 외인' 니퍼트가 원투 펀치를 이루고 있다. 윤석민 황재균이 버티고 있는 타선도 든든하다. 그러나 여전히 주전과 백업과의 격차가 큰 상황. 젊은 선수들도 경험을 쌓으며 한층 성장했지만, 주전과의 격차는 분명이 있다. 실제 지난해 kt는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다 6~7월 흔들리며 8승 36패로 무너졌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주전 선수의 체력 관리를 해줄 탄탄한 백업이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 base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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