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언론 극찬, “오승환, 기다릴 가치 있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3 05: 27

오승환(36)의 토론토 데뷔전이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첫 단추를 잘 꿴 오승환을 향한 극찬이 쏟아진다. 팀 불펜의 구심점 중 하나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오승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듀네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시범경기에서 토론토 데뷔전을 가졌다. 계약은 마무리됐지만 미국 및 캐나다 비자 발급 탓에 경기에는 뛰지 못했던 오승환의 첫 등판이었다. 내용은 아주 좋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2로 맞선 5회 등판한 오승환은 이날 단 7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토론토 구단의 공식 트위터에서 “완벽했다”라는 평가를 내릴 정도였다.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해 몸 상태 및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를 씻어냈다. ESPN의 제이슨 스탁에 따르면 이날 구속도 92마일(148㎞) 가량에서 형성됐다. 남은 시범경기 등판 일정을 고려하면 무난한 페이스다. 그간 충실히 개인훈련을 한 오승환은 동료들과 보조를 맞출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과시했다.

현지 주요 언론은 극찬 일색이다. ‘내셔널포스트’는 “긴 기다림 끝에 가진 오승환의 데뷔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승환은 단 7개의 공을 던졌고, 그 7개는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삼자범퇴로 정리했다”고 경기 상황을 설명하면서 “매우 적은 샘플이기는 하지만 구단이 확실한 느낌을 갖기에는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더 스타’ 또한 “오승환의 첫 등판은 토론토가 기다릴 가치가 있었음을 보여줬다”고 극찬하면서 “오승환은 경기에는 뛰지 못했으나 라이브 피칭과 불펜 투구를 통해 몸을 잘 만들고 있었다. 피트 워커 코치와 함께 슬라이더와 변화구를 가다듬었다”고 그간의 협업을 설명하기도 했다.
마무리 대안으로 보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토론토 선’은 “오승환이 8회를 막는 임무를 수행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마무리) 로베르트 오수나의 보험으로 떠올랐다. 오승환은 2016년 7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2, 11.6개의 9이닝당 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시 33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인왕 투표에서도 6위에 올랐다”고 주목했다.
존 깁슨 토론토 감독 또한 오승환의 투구 내용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븐스 감독은 “첫 등판에서 매우 예리한 공을 던졌다”라면서 “우리는 그가 충분한 훈련을 소화했으며, 이제 앞으로 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드러냈다. 오승환은 첫 등판 결과에 대해 겸손했지만, 그와 별개로 주위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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