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안티팬, 엄마되더니 사과"..'해투3' 간미연, 1세대 아이돌 고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3.23 09: 49

간미연이 과거 안티팬들의 도 넘은 행동들을 공개하면서, 당시 느꼈던 심적 고통을 고백했다.
간미연은 지난 22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 20세기 가요계를 이끌었던 선배 가수들과 다양한 토크를 펼쳤다. 1부 '해투동' 코너에는 베이비복스 간미연을 비롯해 룰라 채리나, 영턱스클럽 한현남, Y2K 고재근, R.ef 성대현 등이 출연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베이비복스는 지난 1997년 1집 앨범 '머리하는 날'로 데뷔한 5인조 걸그룹이다. 요즘 10대와 20대는 낯선 그룹이지만, '킬러' '우연' '야야야' '배신'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핑클과 S.E.S.가 소녀 감성과 여성스러운 매력을 어필했다면, 베이비복스는 걸크러시 콘셉트로 강렬한 안무와 음악으로 다른 이미지를 형성했다. 1세대 아이돌 중에서는 '원조 센 언니'로 통한다.
원래 그룹의 인기가 높으면, 크고 작은 논란과 사건, 사고는 숙명이다. 베이비복스 역시 아이돌 그룹이었던 만큼 여러 사건이 있었다. 특히 간미연의 안티팬 테러 사건은 9시 뉴스에 보도되는 등 사회적으로 충격을 안겨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간미연은 "살해 위협이 담긴 혈서를 받았을 땐 무서웠다. 정말 이 분이 오실 것 같더라. 나만 그런 협박을 받은 게 아니라 우리 멤버들이 다 피해를 입어서 미안했다. 심지어 윤은혜는 모래가 섞인 물총을 눈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나한테 쐈는데, 은혜가 대신 맞았다"고 밝혔다.
이때 위축된 간미연의 행동은 베이비복스 이후 솔로 활동 때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다른 사람 앞에 당당히 나서지 못하고 숨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이 얘기를 들은 MC 유재석도 "과거 간미연을 보면 굉장히 안타까웠다. 방송에 나오면 눈치 보느라 질문에 대답도 못 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안티팬들은 지금 결혼하거나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도 했다. 간미연은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내가 철이 없었다. 결혼해서 아이를 키워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사과를 하더라"고 설명했다.
간미연은 "내가 안티가 생기게끔 행동했다. 혀가 반이 없는 것처럼 얘기했었다"며 웃으면서 털어놨지만, 오랜 시간 트라우마를 겪은 1세대 아이돌의 고충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hsjssu@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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