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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커피 한 잔] 봉태규 "父 사망 기사에 악플...충격이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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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리턴'의 최대 수혜자로 실감 나는 악역 연기를 선보인 봉태규가 드라마를 끝내고 취재진과 만났다.

봉태규는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리턴' 종영 인터뷰에서 "어젯밤 늦게까지 스태프와 함께 있다가 집에 돌아왔다. 긴 호흡의 드라마는 11년 만이었고, 끝에 내 캐릭터가 죽어서 헛헛한 마음이 들었다. 분장을 다 지우고 울컥해서 혼자 울었다. 이런 울컥함과 눈물을 흘린 건 배우 생활을 하면서 처음이다. 특별한 경험이다"며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한 봉태규는 신인 시절 남다른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영화, 시트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고, SBS 예능 '화신' '정글의 법칙', KBS2 '살림남' 등에도 출연했다.

아무리 인기 많은 톱스타도 슬럼프를 겪는 것처럼, 봉태규도 작품의 흥행 부진과 개인적인 집안일 때문에 마음고생을 겪었다. 그러다 이번에 인생작 '리턴'을 만나 인생 캐릭터도 만들었다. 

봉태규는 극 중 감정 조절이 통제 불가능한 '극강의 악인' 김학범 역을 맡아 신성록, 박기웅, 윤종훈과 '악벤져스 4인방'으로 불렸다. 보고만 있어도 공분을 자아낸 캐릭터였다. 기존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소름 끼치는 악연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김학범은 친구 서준희(윤종훈 분)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 사망하면서 퇴장했다.

그는 "사실 악역을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기존 이미지 때문에 그럴 기회가 없었다. 안 어울린다는 얘기를 들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대표작이 2005년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 머물러 있었는데, 13년 만에 바뀌었다. 잊지 못할 것 같고, 캐스팅해 준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하다"며 진심을 드러냈다.

봉태규가 바쁘게 활동했던 시기는 2007~2008년이다. 그러나 그 이후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의도와 다르게 공백기도 길어졌다. 당시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고였다. 봉태규의 부친은 지난 2010년 8월 등반을 하다 안타까운 사고로 사망해 가족들은 큰 슬픔에 잠겼다.

봉태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굉장히 크게 상처를 받았다. 내가 알려진 사람인 것에 대해서, 연예인이라는 것에 대한 상처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들이 연예인이라서 어쩔 수 없이 기사가 나왔는데 밑에 안 좋은 글이 달리더라. 내가 욕먹는 건 익숙하지만, 나를 향했던 악플이 아버지한테 그대로 적용됐다. 그 일은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사람들 앞에서 '괜찮은 척' 표정 관리가 제일 힘들었던 그는 "한 번은 휴게소에서 만난 어떤 분이 선글라스를 쓴 채 다가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웃으면서 얘기했다. 솔직히 기분 나빴지만, 내색하지 못했다. 내가 알려진 사람이라서 화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 가족들이 내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 상황도 안타까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리턴'을 성공적으로 끝낸 봉태규는 봄 개편을 맞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새롭게 합류한다. 지난 2015년 하시시박과 결혼한 봉태규는 슬하에 아들 시하를 두고 있으며, 현재 봉태규의 아내는 결혼 3년 만에 둘째를 임신 중이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봉태규 가족의 리얼 육아 스토리가 기대되고 있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한 봉태규는 "첫째 아들이 27개월이라 의사소통이 된다. 'TV에 나오고 싶어? 이런 프로가 있다'고 물었더니 '응'이라고 하더라. 여러 번 물어봤는데 단 한 번도 아니라고는 안 했다.(웃음) 그래서 일단 나도 '오케이'라고 생각했다  또 아내가 방송 노출을 부담스러워했는데, 제작진이 그 부분을 이해해줬고 협의가 잘 됐다. 이젠 '나만 잘하면 되는구나' 싶다"고 설명했다.

"좋은 예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 봉태규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작품도 다시 하고 싶다. 악역도 좋다. 차기작에서 또 악역을 맡아도 부담은 없을 것 같다. 더 하고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hsjssu@osen.co.kr

[사진] '리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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