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의미없죠" 허경민, '시범경기 타격왕'의 냉철함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24 06: 21

"큰 의미 두지 않습니다." 시범경기 타율 1위. 기분 좋은 출발에도 허경민(28·두산)은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허경민은 지난 13일부터 치러진 시범경기에서 타율 6할(15타수 9안타)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 1위의 성적이다.
지난해 허경민은 심한 슬럼프를 겪으면서 정규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2할5푼7리로 아쉬운 성적표로 시즌을 마쳤다. 2015년 '커리어하이'였던 3할1푼7리의 타율은 물론 2016년 기록했던 2할8푼6리에도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안정적인 수비로 1군에서 꾸준히 출장을 했지만, 타격에 있어서는 김태형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답답한 것은 허경민 자신이었다. 아쉬움 속에 지난해를 마쳤던 만큼 허경민을 더욱 바쁘게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타격 연습에 많은 시간을 보냈고, 스프링캠프도 본진보다 일찍 들어가 몸상태를 끌어 올렸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새로 온 고토 코지 타격 코치에게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잃어버린 타격감 찾기에 나섰다.
스프링캠프부터 서서히 타격감을 올리기 시작한 허경민은 시범경기에서 그야말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3일 광주 KIA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그는 17일 LG전에서는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6경기에서 전 경기 출루를 달성했다.
시범경기 타율 1위에 머물렀지만 허경민은 냉철함을 잃지 않았다. 들뜨기 보다는 오히려 이번 기회로 자신감을 좀 더 찾고 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허경민은 "시범경기 1위 타율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규시즌에서 잘해야한다고"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나마 연습했 부분이 잘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개막 목표는 일단 지금의 감을 이어가는 것이다. 허경민은 "지금 좋았던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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