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첫 개막전 톱타자' 안익훈, "첫 타석만 긴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24 06: 19

 개막전 원정팀 톱타자의 첫 타석. 구심의 '플레이 볼' 선언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타석에 서 있는 톱타자의 심장은 얼마나 쿵쾅거릴까. 그것도 생애 첫 개막전 톱타자.
LG 안익훈(22)이 그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 LG는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와 개막전을 치른다. 류중일 LG 감독은 안익훈을 일찌감치 톱타자로 낙점했다. 개막전 NC 선발이 좌완 왕웨이중이라고 해도 좌타자 안익훈이 1번으로 치는 것은 변함없다.
안익훈은 22~23일 잠실구장에서 개막전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끝냈다. 그는 지난 겨울 군 입대를 계획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마무리 훈련에서 안익훈의 모습에 반했다. 뛰어난 외야 수비와 컨택 능력을 보고 톱타자로 키울 생각을 드러냈다. 안익훈은 고심 끝에 마음을 바꿔 입대를 미루기로 했다. 기회가 주어질 때 한 번 해보겠다는 각오.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톱타자로 경험을 쌓았다.

시범경기를 앞두고서는 그렇게 부담감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개막전은 다르다. 잠실구장에 만난 안익훈은 "작년까지와는 다르다. 작년에는 어쩌다 한 경기 선발로 나갔는데, 올해는 출장 할 때마다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그러면서 "개막전, 첫 타석에 나가면 조금 긴장할 것 같다. 첫 타석만 지나면 똑같아진다"고 머리 속으로 개막전을 그리는 듯 했다.
LG 타자들에게 왕웨이중은 낯설다. 한 번도 상대해보지 못했고, 개막전을 앞두고 투구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안익훈은 "많이 보고는 있는데, 영상이랑 직접 타석에서 보는 것은 많이 다르다. 실제로 맞부딪혀봐야 안다"며 "왼손 투수가 150km를 던진다고 하는데 만만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7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2할5푼(24타수 6안타) 3삼진 0볼넷 0득점이다. 그의 출루에 따라 박용택-가르시아-김현수의 중심타선이 득점 생산력을 높일 수 있다. 
앞서 안익훈은 "10개팀 중 톱타자는 우리 팀이 제일 약하다. 다른 팀 1번타자보다 모자라다,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겠지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보여주겠다"고 힘있게 말했다. '류의 남자' 안익훈의 첫 타석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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