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페인의 이유 있는 무패행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3.24 06: 36

소문난 잔치엔 역시 먹을 것이 많았다.
'전차군단' 독일 축구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뒤셀도르프 에스프리 아레나서 열린 '무적함대' 스페인과 A매치 친선전서 1-1로 비겼다.
미리보는 월드컵 결승전이었다. 디펜딩 챔프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독일은 A매치 21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스페인(6위)은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서 거푸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으로 거듭났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16 16강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9승 1무)를 비롯해 A매치 16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무적함대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면면도 화려했다. 독일은 노이어, 로이스, 괴체, 쉬얼레 등이 부상과 개인사로 빠졌고, 스페인은 모라타, 로베르토, 페드로, 마타, 파브레가스, 바르트라 등이 제외됐지만 스타들이 즐비했다.
독일은 4-2-3-1을 가동했다. 원톱 베르너를 필두로 드락슬러 외질 뮐러가 2선에서 지원했다. 중원은 크로스와 케디라가 구축했다. 포백라인은 헥터, 훔멜스, 보아텡, 킴미히가 형성했다. 골문은 슈테켄이 지켰다.
스페인은 전통의 4-3-3으로 맞섰다. 호드리구 모레노, 이스코, 실바가 스리톱으로 나섰고, 이니에스타, 티아구 알칸타라, 코케가 중원을 지켰다. 포백은 알바, 라모스, 피케, 카르바할이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데 헤아가 꼈다.
스페인의 티키타카와 독일의 전방압박이 충돌했다. 전반 초반은 스페인 흐름이었다. 패스마스터 이니에스타와 탈압박의 귀재 이스코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독일을 위협했다. 스페인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6분 모레노가 이니에스타의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독일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스페인의 패스 플레이를 차단했다. 공을 소유했을 땐 지공으로 확실한 기회를 노렸다. 점점 주도권을 가져온 독일은 전반 35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케디라의 패스를 받은 뮐러가 아크 서클 근처서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과 스페인은 후반에도 끊임없이 부딪쳤다. 어느 한 팀이 우세하지 않고 팽팽했다. 두 팀 모두 후반에 계속 변화를 줬다. 스페인은 디에구 코스타, 아센시오, 나초, 사울, 바스케스가 투입됐다. 독일은 케디라가 부상으로 빠지고 귄도간이 들어갔다. 측면 자원인 사네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 팀 모두 측면 기동력을 살리자 경기 템포는 더욱 빨라졌다. 시간이 갈수록 독일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스페인의 독일의 압박을 좀체 풀어나오지 못했다. 모레노의 왼발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훔멜스의 헤더는 골대를 맞혔다.
스페인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실바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디에구 코스타의 결정적인 슈팅도 무산됐다. 양 팀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종료 휘슬을 맞았다.
아직 잔치는 남아 있다. 독일은 오는 28일 브라질(2위)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스페인은 같은 날 홈에서 아르헨티나(4위)를 상대한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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