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다렸던 기회가 SK텔레콤쪽에게 생겼다. 어둠의 터널 뒤에 돌아온 것은 푸짐한 밥상이다. 정말 숟가락만 잘 얹으면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와일드카드전에 4위에 올라갈 수 있다.
불과 열흘전만 해도 SK텔레콤과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포스트시즌은 인연이 없는 것 같았다. 지난 4일 6승 6패 였던 SK텔레콤이 3연패를 당하면서 7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악몽의 5연패를 벗어나게 해줬던 bbq에게 제대로 덜미를 잡히면서 희망이 사라져 갔다.
그러나 정말 거짓말처럼 '봄의 축제'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24일 롤챔스 2라운드 5주차 경기서 킹존과 진에어가 KSV와 락스를 2-1로 제압하면서 8승 9패의 SK텔레콤에게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런 의미에서 25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치르는 콩두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SK텔레콤은 2-0, 2-1 세트스코어에 상관없이 승리만 하면 승자승원칙에 따라 4위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하게 된다.
패한다면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상대 콩두는 2승 15패 득실 -22로 이미 정규시즌 10위를 확정하고 승격강등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질 경우 스스로 포스트시즌에 나설 자격이 없음을 확인하는 셈이다.
SK텔레콤에게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 풀리그 체제로 정규시즌이 시작된 이래로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않은 경우가 없다. 심지어 스프링시즌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4위의 장점이 와일드카드전서 진영 선택권이 있다는 점과 리프트라이벌스 출전 정도지만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라 반가할 수 밖에 없다.
최근 SK텔레콤의 분위기는 상승세다. 3연패를 끊은 뒤 연승을 달리고 있고, '트할' 박권혁-'블랭크' 강선구-'페이커' 이상혁-'뱅' 배준식-'에포트' 이상호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모양새를 갖춘 상태다. KSV전과 MVP전서 SK텔레콤의 득점력과 운영 능력을 되돌아보면 T1의 경기력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더군다나 SK텔레콤은 2015년 콩두 몬스터의 전신 e엠파이어 시절부터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다. 지난 달 20일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2-1로 승리했다. 정말 밥상이 차려진 격이다.
SK텔레콤이 승리할 경우 포스트시즌은 최고의 흥행카드를 앞세워 판을 출발하게 된다. 팬덤이 가장 강한 SK텔레콤이 와일드카드전부터 출발하니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울 응원 열기가 벌써부터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운명의 25일 이겼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다. SK텔레콤이 25일 어떤 결과를 보여주게 될지 기대가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