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미리보는 PO' KT-아프리카, '기 싸움' 승자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3.25 06: 42

미리보는 플레이오프라고 하면 편할 것 같다. 2위 아프리카 프릭스와 3위 KT 롤스터가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서 제대로 한 판 '기싸움'을 벌인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와 KT의 경기는 순위와 상관없는 경기다. 하지만 김 빠진 경기로 볼 수 없는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준PO부터 시작하는 KT가 아프리카와 포스트시즌서 격돌하려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하지만 포스트시즌서 맞붙을 경우에 대비해 '기싸움'에 가까운 성격의 경기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첫 맞대결 에서는 아프리카가 2-1로 승리하면서 웃었다. 아프리카가 승리하면 14승 4패로, KT가 승리하면 두 팀 모두 13승 5패로 스프링 스플릿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득실에서 차이는 있지만 서열이 분명해지느냐, 호각지세로 끝나냐가 판가름난다.

지난해 아프리카 최연성 감독 부임 이후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KT가 우위에 있다. 올 1라운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KT가 이겼지만 현 시점에서 상대 전적이 주는 의미는 크지 않다. KDA는 KT 5.81로 아프리카의 5.62에 비해 조금 높지만 이 역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양 팀의 전술적인 선택과 시스템적인 특징에서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우선 아프리카는 철저하게 상대를 연구한 맞춤형 전략에 일사분란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상대가 특이챔프를 꺼내들 경우는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정통파 밴픽으로 실수없이 최대한 느리게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상대를 스스로 자멸하게 만든다.
KT는 화끈한 싸움으로 스노우볼의 크기를 키운다. 이번 스프링에서는 봇듀오를 중심으로 전술을 펼쳤지만 '스멥' 송경호-'스코어' 고동빈이 중심이 된 스노우볼 운영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대체로 KT의 봇듀오와 아프리카의 상체 중에서 스노우볼을 먼저 굴리는 쪽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공산이 높다. 미드는 '유칼' 손우현이 '쿠로' 이서행을 상대로 흔들림없이 버텨주냐가 관건이다.
LOL이 팀 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수들의 자신감은 필수 조건이다. KT 입장에서는 붙기도 전에 주눅이 들 필요 없이 시즌 전적을 만회해 훗날 포스트시즌에 최상의 상태로 붙을 이유가 있다. 아프리카 역시 'KT에게는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완전한 승리가 필요하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지만, 미리보는 플레이오프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경기다. 아프리카와 KT의 경기서 승전고를 울릴 팀은 어디가 될지 궁금해진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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