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사상 첫 대만 출신 KBO리거 왕웨이중(NC)이 대만발 남서풍을 등에 업고 비상 준비를 마쳤다.
왕웨이중은 지난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에이스임을 입증한 데뷔 등판이었다. 최고 152km까지 나온 속구, 그리고 커터와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LG 타자들을 꼼짝없이 묶었다. 매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는 못했지만 수비의 도움을 얻으면서 이닝을 순조롭게 풀어갈 수 있었다.
사실 이날 왕웨이중에게는 부담이 되는 경기였다. KBO리그 데뷔전이었고 개막전 등판이었다. 여기에 대만의 7개 매체에서 왕웨이중을 보기 위해 대거 창원 마산구장을 찾았기 때문. 그만큼 대만 현지에서도 KBO리그의 대만 1호 선수인 왕웨이중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경기 전, 만난 김경문 감독도 “대만 언론에서 찾아와 나에게도 이것저것 물었다”고 웃으며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 사실을 전했다.
왕웨이중도 경기 후 “대만 현지에서 많은 언론들이 왔다. 많이 긴장이 된 것이 사실이다”면서 “메이저리그 데뷔전보다 더 떨리고 긴장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이 있지 않았는데, 관심을 가져주고 좋은 모습 보여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개막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기쁘고 이 기운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경기 후반 다소 피로감이 있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을 해갈 것이다”고 말한 왕웨이중이다. 왕웨이중의 첫 경기 호투는 에이스로 가는 행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또한, 대만에서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도 될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에 관심이 많았던 대만의 야구계였지만 이제는 왕웨이중으로 인해 KBO리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만의 방송사들은 KBO리그 중계권을 사들이기 위해 구체적인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왕웨이중 취재를 위해 한국 상주 기자를 둘 것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반도의 남서쪽에 위치한 대만 열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등에 업은 왕웨이중으로 인해 팀의 성적은 물론, KBO리그의 판도, 그리고 KBO의 전체적인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웨이중이 앞으로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