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스타탄생' 김진욱 감독, "좋은 재능, 계속 선발 기용"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3.25 06: 05

"재능이 있는데 계속 선발로 쓸 것이다".
괴물루키 강백호(19·kt)가 프로야구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강백호는 지난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와의 개막전에 출전해 첫 타석에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고졸루키가 개막전 데뷔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린 것은 KBO리그 사상 처음. 아울러 2018시즌 KBO리그 개막 1호 홈런의 주인공도 강백호였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강렬한 데뷔 타석이었다. 0-2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KIA 선발 헥터 노에시를 상대해 6구 146km짜리 몸쪽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타이밍이 늦어 방망이에 막혔는데도 넘기는 출중한 재능을 과시했다. 

고졸 신인이 개막전에서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린 것은 처음이다. 롯데 조경환이 1998년 4월 11일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2회 홈런을 터트렸다. 당시 조경환은 대졸이었다. 앞으로도 고졸루키 타자의 개막전 데뷔 타석 홈런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백호를 과감하게 선발 라인업에 내세운 김진욱 감독의 선택도 적중했다. 고졸 루키의 데뷔 첫 타석 홈런은 역전승의 발판으로 이어졌다. 특히 팀내에 미치는 긍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막내의 홈런으로 역전승을 일구어 개막전부터 상승세를 탈 수 있다. 5할 승률과 5강의 목표를 향해 상큼한 출발을 했다. 
스타 기근에 시달렸던 프로야구도 모처럼 등장한 괴물 신인에 반색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의 강백호 키우기도 상승세를 받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꾸준히 선발출전시키겠다. 그 정도로 재능이 있다. 타구 스피드도 높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고 좋은 능력을 갖추었다"고 극찬했다. 
특히 성향을 칭찬했다. "가능성과 재능이 있는 신인들은 많인 기회를 주어진다. 그런데 그것을 부담으로 여기는지, 아니면 기회로 여기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강백호는 좋은 성격을 지녔다. 부담이 아닌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강렬한 데뷔를 했지만 분명히 숙제도 안았다. 이어진 세 타석에서 루킹 삼진, 투수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모두 변화구에 당한 것이었다. 홈런을 때리자 KIA 배터리는 변화구 승부를 했고 여기에 말려들었다.  첫 타석 홈런이 상대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앞으로 강백호가 대타자로 올라서기 위해서 극복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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