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미스티’, 허무 결말? 시청자 원성 높은 이유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3.25 09: 46

 마지막으로 방송된 JTBC ‘미스티’에서는 지진희가 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면서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미스티’를 꾸준히 지켜봐왔던 시청자들은 허털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미스티’에서 고혜란(김남주 분)은 강태욱(지진희 분)이 이재영(고준 분)을 죽인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명우(임태경 분)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는 것을 방치했다. 결국 태욱은 죄책감 속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미스티’의 결말에 대해 원성이 높아지는 것은 새드엔딩이라서가 아니다. 그동안 촘촘했던 드라마 전개와 달리 해명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토록 당당하고 냉철했던 혜란이 찜찜하게 태욱의 범행을 덮은 것, 명우가 혜란을 위해서 희생하는 이유, 윤지원(김수진 분) 기자를 습격한 사람의 정체 등 해명 되지 않는 것들 뿐이다.

논리적으로는 물론 정서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이 벌을 받고, 죄를 지은 이는 무책임하게 세상을 떠났다. 권선징악도 냉철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고혜란의 성공도 없었다. 모든 것이 제목처럼 안개에 뒤덮이고 말았다.
태욱이 진범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 새드 엔딩은 예고된 것이었다. 그렇다면 혜란이 태욱의 모든 범죄 사실과 진실을 알리고 그가 당당하게 처벌 받도록 했다면 어땠을까. “지금 까지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는 역대급 캐릭터인 혜란은 그렇게 아련한 미소를 지으며 시청자의 곁을 떠났다.
‘미스티’의 마지막화 대본은 지난달 21일 이미 탈고한 상태였고, 결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바뀌지 않았다. ‘미스티’ 측 관계자는 "아무래도 배우들은 자기가 진범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아야 이후 설득력 있게 연기를 할 수 있기에 처음부터 범인의 실체를 알았고, 이는 마지막까지 바뀌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미스티’의 결말은 바뀌지도 바뀔 수도 없는 것이었다. 치정멜로에서 행복에 대한 질문으로 끝난 ‘미스티’를 이제는 보내줘야 할 시간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미스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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