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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체크] “전혀 모른다” 전광인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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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아직 전혀 몰라요. 한국 내의 어느 팀이 되지 않을까요”

V-리그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로 손꼽히는 전광인(27·한국전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며 농담과 함께 미소를 보였다. 적어도 올 FA 시장에서 철저히 '갑'이 된 선수는 여유가 넘친다. 그러나 구단들은 앞으로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전광인의 선택을 초조하게 기다려야 한다. 물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이기에 그렇다.

KOVO(한국배구연맹)는 지난 2일 FA 자격을 취득한 총 33명(남자부 22명·여자부 11명)을 공시했다. 지난해에는 여자부에 대어가 많았다면, 올해는 그 중심이 남자부로 옮겨간다. 각 포지션별로 알짜 선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그 중 최대어는 역시 전광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광인은 공·수 모두에서 가치가 큰 선수다. 외국인 선수를 대신해 에이스 몫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격력을 갖췄다. 여기에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도움이 된다. 트라이아웃 제도 하의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도 이만한 완성도를 지닌 레프트는 별로 없다. 이런 대어가 FA 시장에 나왔으니 쟁탈전을 예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샐러리캡을 비울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했다.

공시는 이제 막 떴다. 아직 결정을 내리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다. 전광인은 3일 V-리그 시상식에 앞서 “일단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생애 첫 FA인데, 나름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 잘 결정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확답을 미뤘다. 지금은 휴가 기간이라 이렇다 할 협상은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선협상권을 쥔 원 소속구단 한국전력은 확고한 계획을 세웠다. 전광인을 반드시 잡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봄배구 복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전력이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클 수 있다는 매력도 무시하기 어렵다. 현재 선수단이 휴가 중인 한국전력은 오는 16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전광인에 내밀 구체적인 조건도 이때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전광인이 21일 결혼식을 올리기에 그 전에 속전속결로 끝내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만약 전광인이 시장에 나온다면 일대 쟁탈전은 불가피하다. 타 구단과는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협상할 수 있다. 배구계에서는 “몇몇 팀이 전광인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이 떠돈다. 기본적으로 레프트 자원이 부족한 팀들이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구단에 돈이 많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다. 샐러리캡 문제도 걸린다. 전광인의 기준점은 현 최고 연봉자인 한선수(대한항공)의 5억 원이 될 전망이다. 한 선수에게 5억 원을 주면 나머지 선수들에게 줄 파이가 쪼그라든다. 한국전력도 이 부분의 정리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서재덕과 3년, 연봉 4억3000만 원에 사인했다. 샐러리캡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레프트 자원 보강에 관심이 쏠리는 현대캐피탈 또한 샐러리캡이 거의 꽉 찬 상황이다. 누군가를 정리해야 전광인 영입의 공간이 생긴다. 샐러리캡에 그나마 여유가 있는 팀은 KB손해보험이다. 하지만 KB손해보험도 내부 FA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계산이 복잡할 수 있다. OK저축은행도 같은 사정이다. 한국전력이 얼마를 베팅할지, 전광인이 잔류와 시장행 중 어떤 결정을 할지가 1차 관전 포인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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