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홀릭', 준우승에도 외롭지 않았던 김연경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05 15: 12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 됐을 수도 있었지만, 준우승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연경홀릭'이 있어서 외롭지는 않았다.
'배구여제' 김연경(30)은 지난 4일 중국에서 귀국했다. 김연경은 웃음을 지으며 취재진과 팬들 앞으로 나섰지만 다들 아쉬움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김연경이 이끄는 상하이는 전날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면서 아쉽게 우승이 좌절됐다. 4개국 리그 제패가 문턱에서 실패했다.

김연경은 중국리그를 마친 소감으로 "많은 기대를 하셨는데 안타깝게 마무리를 잘 못해 아쉽고, 응원과 기대에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세계 최고 공격수'로 맹활약했음에도 동료의 도움을 받지 못해 6~7차전을 내리 역전패했다. 그럼에도 마치 자신의 부족으로 돌렸다.
'챔프전에서 세터와의 호흡이 아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우승을 하지 못한)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최종 7차전의 마지막 5세트에서 듀스 끝에 졌다. 하지만 결과가 지면 모두가 못해서 지는 것이고, 이기면 모두가 잘 해서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로 동료들의 허물을 덮어줬다. 중국 언론은 상하이의 패인으로 세터 미양의 토스워크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김연경이 귀국한 인천공항에는 김연경의 팬클럽 '연경홀릭'의 회원 7명이 인천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김연경이 입국 게이트를 나오자, 팬클럽 회원 한 명이 대표로 달려가 꽃다발을 안겨줬고, 박수와 함성으로 뜨겁게 맞이했다. 남성팬 한 명은 중국어로 '배구여신' 등의 찬사를 적은 편지 선물을 안겼다.
회원 7명은 전날 중국 상하이 루완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최종전을 관전하며 우승을 응원했고, 이날 낮에 김연경보다 앞서 귀국했다고 한다. 1박2일 응원을 다녀온 그들은 준우승에 다소 기운이 빠진 모습이지만, 김연경을 따뜻하게 맞이하려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주말(31일) 열린 6차전에도 다수의 팬클럽 회원들은 1박2일로 상하이 원정 응원을 다녀왔다고 소개했다. 중국 현지 중계 방송에서 김연경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잠시 잡히기도 했다. 김연경의 뒤에 '연경홀릭'이 있어서 덜 외로웠을 것이다. 
김연경의 팬클럽 '연경홀릭'은 엄청난 열정을 보이기로 유명하다. 선수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지난 달 평창올림픽 이벤트에 참가하느라 잠시 귀국했다가 중국으로 출국할 때는 팬클럽 회원 40~50명이 공항 출국장으로 나와 김연경을 환송하기도 했다. 한 회원은 "당시 설날 연휴 기간이어서 많은 팬들이 김연경을 응원하러 공항에 나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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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래] 김연경이 지난 2월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는 모습. 팬클럽 '연경홀릭' 회원들이 김연경 뒤를 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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