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를 막은 '피니쉬 원'...맨유 무리뉴, 맨시티 과르디올라 우승행진 저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08 07: 23

역대급 맨체스터 더비. '피니쉬 원'이 '천재'의 우승 확정을 막아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8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경기에서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폴 포그바가 두 골을 넣으며 맨유의 대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맨체스터 더비의 승리로 맨유는 리그 5연승과 함께 승점 71점으로 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맨유는 실리뿐만 아니라 맨시티의 조기 우승마저 저지하며 자존심까지 지켰다. 

이날 맨시티의 서포터들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천재', 조세 무리뉴 감독은 '피니쉬 원'이라는 응원 구호를 흔들었다. 전반까지는 '천재'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앞에 맨유가 그대로 무너지는 분위기였다. 전반 맨시티의 패스 플레이에 밀린 맨유는 두 골을 내주며 경기를 지배당했다. 
이전까지 EPL 어느 팀도 무리뉴의 팀에게 리그 2경기를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는 징크스도 깨지기 직전이였다. 이대로 '천재'에게 밀려 '피니쉬 원'이 되기 직전인 순간.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이 돌아왔다. 그는 하프타임 선수들에게 강하게 동기를 부여하며 역전을 위해 나섰다. 
전반과 달리 후반 맨유는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맨시티의 패스플레이를 완전 봉쇄했다. 맨시티의 패스를 막자, 맨유의 공격도 살아났다. 대역전극의 주인공은 무리뉴 감독과 불화설에 시달린 폴 포그바였다.
포그바는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와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다툼 끝에 겨울 이적 시장 맨시티에 이적을 문의한 사실이 폭로되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SNS상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던 포그바는 후반 두 골을 넣으며 맨시티를 무너트렸다.
결국 맨유는 크리스 스몰링이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맨유는 침착하게 남은 20여 분을 잘 버티며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공을 움직였다.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형태를 유지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은 2위로 마치는 것이 목표다. 산술적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들기 위해 승점 6점이 필요했다. 이번 승리는 그 것의 일부다"고 덧붙였다.
여러 가지를 지켜낸 무리뉴 감독은 "다가오는 맨시티의 우승을 축하하고 싶다. 그들은 남은 경기를 이걸 것이고, 그럴 자격이 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상대 팀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번 경기 내 목표는 승점을 얻는 것이지, 맨시티의 우승 축하 파티를 망치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제 중요한 것은 다음 시즌 맨시티를 잡을 정도로 맨유가 발전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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