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트루시에, "할릴호지치, 한국전 대패가 경질에 큰 영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14 09: 18

일본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끈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현 일본 대표팀의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14일(한국시간) 알제리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서 "필립 트루시에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을 2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바히디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에 대해서 한국전 대패가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JFA는 지난 8일 일본 대표팀의 바히드 할릴호지치(66) 감독이 전격 해임을 발표하고, 이사회를 걸쳐 후임 감독으로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을 내정했다. JFA는 경질의 이유로 선수와 할릴호지치 감독의 마찰 때문이라 밝혔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JFA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진실 공방을 예고한 상태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소통 부재로 나를 경질했다는 JFA의 주장은 거짓말이다. 어떤 사람들이 JFA 뒤에서 실을 당기는 것 같다. 화가 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1998년 일본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트루시에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8강, 2000년 아시안컵 우승,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등 일본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트루시에 감독은 알제리 언론과 인터뷰서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 소식을 듣고 놀랐다.  이 시기에 JFA가 경질을 단행한 것은 충격적이다. 일본 매체들을 통해 본다면 JFA가 현 대표팀 상황에 큰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JFA의 스폰서들 역시 일본 대표팀의 부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스폰서들은 JFA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루시에 감독은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의 결정적인 계기로 지난 E-1 동아시아 선수권(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1-4로 대패한 경기를 택했다. 당시 한국은 김신욱의 멀티골을 앞세워 일본을 대파하고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할릴호지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한국이 일본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였다. 힘과 기술,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고 말해 큰 비판을 받았다. 충격적인 경기 결과에 일본 언론에서는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에는 친선 경기 결과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최대 라이벌인 한국 상대로 그와 같은 경기를 한다면 일본 축구 시스템에 큰 오점이 될 것이다. 친분이 있는 일본 내 소식통도 비슷한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와 지휘관의 소통 부재도 있었다고 본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주축 선수(오카자키 신지, 혼다 케이스케, 가가와 신지) 등을 소집하지 않으면서 팀 내부에서 불화가 생겼을 것이다. 감독과 선수, JFA 사이의 관계가 흔들렸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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