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닐로가 왜 괜히 욕 먹어가면서 차트 1위를 하겠어?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4.14 17: 29

"음원 사재기로 아이돌 누르고 1위하면 욕만 먹을텐데, 닐로같은 친구들이 뭐 좋을게 있다고 그러겠어?"
라고 말할 이들이 등장할 시점이 됐다. 당연히 이런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가수 닐로와 그룹 장덕철, 나아가 이들의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사재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리 알아봤다. 1위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일단 행사비가 오른다. 투어 콘서트를 돌 수 있는 인기 아이돌 그룹 몇몇을 제외하면 많은 가수들의 주 수입원은 행사다. 행사비 책정은 가수, 혹은 그룹의 인지도와 커리어에 따라 책정된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부터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단가는 다양하다. 

가수의 커리어를 격상시켜주는 건 역시 '1위'라는 타이틀이다. 음원사이트, 음악방송 1위라는 타이틀은 커리어 격상과 동시에 행사비 격상으로도 이어진다. 한 관계자는 OSEN에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면 행사비에 '0' 하나가 더 붙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행사비가 약 10배 가량 상승한다"고 밝혔다. 
닐로 역시 멜론 실시간 차트 1위의 주인공이다. 행사비는 10배 가량 뛸 것으로 보인다. 1위 곡 뿐만 아니라 그동안 내놨던 다양한 활동곡들이 멜론 TOP100 안에 안착했다. 히트곡이 여러 곡 됐으니 행사비는 10배 그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 높다. 리메즈는 매니지먼트사가 아닌 에이전트 개념으로, 아티스트 바이럴마케팅을 해주는 대신 총 수익의 일정 부분을 떼간다. 자연히 리메즈가 들고가는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예비 고객'들의 유치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대부분의 가요기획사들이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지만, 유독 리메즈가 손 대는 아티스트들만 음원차트 1위에 오른다. 닐로 역시 리메즈와 전속계약한지 한 달 만에 600위에서 1위로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리메즈는 3대 기획사도 모르는, 엄청난 노하우로 '맘만 먹으면 멜론 1위를 시킬 수 있는' 바이럴 마케팅 회사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커뮤니티를 아무리 뒤져봐도 닐로의 노래를 즐겨 듣고 역주행 할만한 곡이었다는 글은 나오지 않는데, 많은 연령대의 체감 없이 단숨에 멜론 1위에 올려버리는 이 엄청난 바이럴 마케팅의 힘. 놀랍지 않은가. 멜론 1위에 오르며 '인생 역전'을 노리는 가수가 있다면, 그에게 리메즈는 하나의 구원과도 같을 터다. 
한 관계자는 리메즈의 티나는 바이럴 마케팅이 곧 '예비 고객'을 위한 홍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리메즈와 손 잡으면 1위', '우리가 손 대면 음원차트 정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엑소와 트와이스 등 각종 아이돌 팬덤 강한 이들을 누르는 움직임을 보여줬을 가능성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결국 리메즈의 배를 불리면서 가요계는 다시 음원차트 전쟁을 해야하는, 이른바 '공멸의 길'로 가는 것"이라 지적했다. 
리메즈 측은 닐로의 음원 사재기는 결코 없었고 바이럴 마케팅이 잘 먹혀들었을 뿐이라며, 위법이 아니기에 그만둘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엄청난 노하우에 힘입어 닐로는 오늘도 승승장구 중이다. 엑소 첸백시, 트와이스, 위너, Mnet '고등래퍼2' 음원까지 줄줄이 꺾었다. 멜론 그래프만 보면 팬덤과 대중까지 몽땅 잡은 엄청난 신인이 탄생했다. 이 압도적인 '예비 신인상 후보'는 이젠 또 누구를 꺾을까? /jeewonjeong@osen.co.kr
[사진]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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