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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중)정운찬 KBO 총재, “통합마케팅, 더불어 성장하고 공정하게 나누는 NFL 모델 주목”

정운찬(71) KBO 총재는 올해 1월 3일 취임식 석상에서 ‘프로야구 산업화’의 일환으로 ‘통합마케팅’을 주창했다. ‘통합마케팅’은 새삼스럽기는 하지만 출범 이래 적자기조를 면치 못하고 있는 프로야구단들의 가장 바람직한 수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그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라 주로 메이저리그닷컴(MLB.com)을 표본 삼아 KBO와 구단 사이에 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검, 타진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정운찬 총재가 KBO 기구를 기존의 운영은 사무국이 그대로 하되 마케팅은 자회사인 KBOP가 전담토록 이원화 한 것도 ‘통합마케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그와 관련, 정 총재의 “통합마케팅은 굉장한 난제이다. 임기 3년 동안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초를 잘 닦아놓으려고 한다.”는 발언은 ‘안으로 들어와 본’ 프로야구판에 대한 현실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당장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기 보다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구단들을 설득하고 조정해 나가면서 단계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뜻이다.


정 총재는 “통합하면 훨씬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고, 비용면에서도 굉장히 절감할 수 있다”는 대의 명분을 내걸고 “더불어 성장하고 공정하게 나눈다.”는, 이를테면 그의 지론인 ‘동반성장의 길’을 암중모색하고 있다.

-취임하면서 ‘통합마케팅’으로 돈 버는 프로야구를 주창하셨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방안은.

“취임식에서 로드맵을 제시한 바와 같이 마케팅 수익 활성화, 그리고 KBO 리그의 통합마케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단계씩 다져나갈 계획이다. 충분한 준비를 통해 안정적으로 실현되면 KBO 리그의 수익증대는 물론 구단 운용의 안정화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통합마케팅을 통해 티켓이나 유니폼 판매, 기타 상품 업체 등과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맺고 이를 각 구단이 나눠 가져가면 보다 일관된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으론, NFL 모델이 좋다고 생각한다. NFL은 입장료만 60:40(홈:방문팀)으로 배분하고, 중계권료, 상품권, 라이선싱 등 통합마케팅으로 32개팀 재정이 거의 비슷하다. 강팀만 좋은 선수를 모실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관중들이 ‘우리팀의 우승도 기대하는’ 선순환 형식이다. 다만 커미셔너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 앞으로 KBO가 중심이돼 옅어진 구단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설득을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 통합하면 훨씬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고, 비용면에서도 굉장히 절감할 수 있다.”

-통합마케팅과 연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가.

“통합마케팅으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들이 많을 것이다. 통합마케팅으로 축적되는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신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 MLB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MLBAM도 IT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이자 미디어 회사이며 변화를 포착하고 빠르게 대처해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많은 구단들이 통합마케팅 시행에 부정적이었으나 그 필요성과 비지니스 기회 확대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다. 스포츠 산업 전반에서 통합마케팅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고, 각 이해 관계자들 간에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이끌어낼 작정이다. 우리나라 스포츠 콘텐츠는 포탈을 통해 소비되는 비중이 크다. 이런 미디어 환경은 우리 만의 독특한 구조다. MLB닷컴을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닌 우리 스포츠 산업 구조를 고려한 KBO닷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성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고,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점 때문에 철저한 계획도 뒷받침 돼야 한다. 지금까지 각 구단들이 자체 마케팅을 위해 투자한 비용과 시장 구조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

-근년 들어 넥센 구단의 경영이 불안정하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고, 스폰서십도 확고하지 못해 자칫 10개 구단 체제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상당히 우려 된다. 이미 현대 유니콘스 해체 때 KBO가 큰 손해보지 않았나. 그런 사태가 다시 벌어지면 안 된다. 한국야구 위상이 떨어지는 일이다. 사실 지난 1월부터 걱정을 계속하고 있다. 넥센 타이어 사장이 만나자고 했지만 만나는 것 자체가 넥센 구단 위상이 흔들린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어 넥센 구단 대표를 불러서 물어 봤더니 적어도 올해는 괜찮다고 한다. 일부 주주들도 찾아와서 만났다.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르게 생각해봐야 한다.”

-‘클린베이스볼’을 늘 강조하고 있다. 최근 현장에서는 심판 판정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클린베이스볼은 신나는 베이스볼과도 통하는 것이다. 투명하고 깨끗하게 프로야구가 굴러가야한다는 취지인데, 메이저리그의 경우 스피드업을 하려고 해도 감독, 선수, 구단의 반대가 많아 어려움을 겪는 모양이다. 추진 의지가 중요하다. 최근에 오재원이나 로하스 문제에 대해 찬반 의견이 많았다. 오재원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심판한테 두 번 묻는 것은 항의성으로 볼 수밖에 없다. 선수는 심판하고 말을 섞으면 안된다. 말을 좀 나누면 어떠냐고 하지만 원칙과 룰은 지켜야 한다. 심판의 권위도 살려야 되는 것이 아닌가.”

홍윤표 OSEN 선임기자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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