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차트 측 "닐로 역주행, 기존 사례와 달라..차이점 셋"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4.16 16: 38

한국의 공인 음원차트 가온차트에서 최근 '조작 논란'에 휩싸인 가수 닐로의 역주행을 분석, "기존 사례와는 다르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16일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원은 지난 해 10월 31일에 출시돼 12일 새벽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에 오른 '지나오다'의 흥행 추이에 대해 살펴봤다.
김 연구원은 다른 역주행 사례들과 닐로의 그것을 비교하며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17주로 가장 오래 걸렸고, 기성 가수로는 가장 최근 역주행에 성공한 윤종신의 '좋니'가 10주에 걸쳐 1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다. "장덕철의 '그날처럼'은 7주, 닐로의 ‘지나오다’는 지금과 같은 상승 추세라면 다음 주쯤 주간차트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며 역주행 시점부터 1위에 오르는데까지 약 5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의 분석 대로라면 닐로의 역주행이 가장 빠른 기간에 이뤄진 것이다.
또한 김 연구원은 "EXID, 한동근, 윤종신의 그래프는 순위 상승 시 바닥을 다지며 올라가는 모습이 관찰된다. 특히 한동근은 1차, 2차, 3차에 나누어 순위 상승이 진행되었고, 윤종신은 20위권대에서 거의 수평으로 그래프가 횡보했으며, EXID는 10위권 이내로 진입 후 7위-5위-5위-5위- 3위의 과정을 거쳐 1위에 안착했다"라면서 "반면 닐로의 경우 236위-60위-28위 로 거의 수직에 가까운 상승세가 나타다. 장덕철의 '그날처럼'은 83위-83위-77위-63위-35위-5위-1위로 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30위권에서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1위에 오르는 모습이 관찰된다. 닐로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주요 역주행 곡의 음원 차트와 노래방 차트 추이를 비교했을 때, 일단 역주행이 시작된 곡은 일정 수준 이상 음원 성적을 기록할 경우 노래방 순위가 따라붙는 것이 일반적인데 닐로의 '지나오다'는 노래방 T사의 경우 아직 등록되지 않은 곡이며, K사의 경우 2018년 4월, 즉 이 달 초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히트곡과 히트 예상곡에 대해 음악업계에서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노래방 사업자의 반주기에 해당 음원이 없거나 뒤늦게 추가되었다는 것은, 닐로의 '지나오다'가 노래방 사업자들의 모니터링에도 걸리지 않을 만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역주행했는지 말해주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는 설명.
마지막으로 김 연구원은 닐로의 역주행과 기존 역주행의 차이점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닐로의 '지나오다'는 별다른 이슈 없이 역대 최단 시간에 1위에 오른 역주행 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는 "지난 2014년 브로의 '그런 남자'의 경우 출시 후 주간 차트 기준 38위에서 곧장 1위에 오른 사례가 있긴 하다. 그러나 브로의 '그런 남자'는 '약을 먹었니', '연봉 육천'등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가사로 남성들에게는 공감과 여성들에게서는 반감을 사며  논란이 산되어 단숨에 1위에 올랐던 케이스이다"라고 말했다.
둘째로는 기존 역주행곡들에서 나타나는 부침의 과정 ,즉 바닥을 다지면서 순위가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음원 역주행시 보통 나타나는 일시적 순위 하락 또는 횡보 후 재상승 등의 과정을 닐로의 곡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마지막으로 김 연구원은 "기존 역주행 곡들에서 나타나는 역주행을 유발할 만한 직접적인 사건과 계기를 찾기 어렵다. 앞서 살펴본 EXID는 '하니 직캠', 한동근은 '커버 동영상', '라디오 스타 출연', '듀엣가요제 출연', 윤종신은 '세로 라이브',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걸그룹 여자친구는 '꽈당 사건' 등 역주행의 원인이 되는 구체적인 사건들이 존재했다"라고 전하며 네티즌이 제기하는 '합리적 의심'에 무게를 실었다. /nyc@osen.co.kr
[사진] 닐로 SNS, 가온차트 홈페이지 캡처,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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