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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인터뷰] "이승엽답게" 국민타자의 장학재단 운영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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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야구를 통해 부와 명예를 얻은 '국민타자' 이승엽. 야구인생 2막을 시작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섰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야구장학재단을 출범해 풀뿌리 야구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선수 대신 이사장이라는 직함이 낯설지만 그동안 쌓았던 명성에 금이 가지 않도록 제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대구 수성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출범식이 열린 지 어느덧 열흘이 다 되어 간다. 16일 오후 각종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이승엽 이사장과 전화 통화가 닿았다. 

그에게 야구장학재단 운영 철학을 묻자 "이승엽답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선수 생활 내내 이렇다 할 스캔들 혹은 사회적으로 잡음을 일으켜볼 적이 없는 이승엽 이사장의 이미지에 걸맞게 재단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그대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에 와서 잘못할 경우 선수 때 가졌던 이미지와 다르게 비춰질 수 있어서 항상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승엽 이사장은 "얼마 전 이만수 선배에게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 초등학교 후배인 내가 함께 야구를 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나 또한 많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야구 선수로서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한때 야구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어린이들이 앞으로 야구를 하는 데 좋은 기억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그는 재단 출범식 때 사회 각계인사 대신 대구·경북지역 야구 꿈나무들을 초청했다. 여느 행사와는 달리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많은 분들께서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소중한 꿈이 꺾이지 않고 오랫동안 간직되며 그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는 게 우리 재단이 추구하는 목표이기에 야구 꿈나무들이 재단 출범식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야구 꿈나무들만 초대하게 됐다". 

이승엽 이사장은 재단 출범식에 참석한 어린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의해 이룬 결과이기에 그 기쁨은 배가 된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꿈에 그리던 일이 현실이 됐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내가 보답하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누가 봐도 모범이 될 수 있는 재단을 운영하는 것이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투명하게 운영하겠다".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은 출범식을 통해 받은 쌀화환을 대구지역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했다. 그는 "화환은 받고 나면 끝이다. 이영석 사무국장과 상의 끝에 쌀화환을 받기로 했다. 축하해주는 분들께는 죄송스럽지만 그분들의 이름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것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의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 이사장은 자신의 야구인생 1막을 한 권에 책에 담았다. 자서전 제목은 '나. 36. 이승엽'.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재단에 귀속하기로 했다. "의심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고 박수를 받으려 하는 것도 아니다.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이승엽 이사장의 말이다. 

이승엽 이사장은 홈런 타자를 꿈꾸는 야구 꿈나무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홈런을 치면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특히 올림픽과 한국시리즈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한 방을 날리면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 이 시점에 어린이들에게 홈런을 잘 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무엇보다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시력이다. PC 게임과 스마트폰 사용을 많이 하면 안된다. 눈이 나빠지면 구질을 판단하기에 굉장히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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