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안녕하세요' 이영자, 함께 울어주는 따뜻한 진행자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8.04.17 07: 25

이영자가 아버지의 과격한 훈육 때문에 힘들어하는 고3 여고생의 사연에 함께 눈물을 쏟았다. 
16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사사건건 구속하는 아빠 때문에 힘들어하는 딸이 출연했다.  
이 주인공은 중학생 때는 오후 7시에 들어왔는데도 부재중전화가 40통이 넘게 와 있고 치마를 입고 나가려고 했더니 소리를 질렀다고. 최근엔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갔는데 20분마다 전화를 하고 인증사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주인공은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화를 내고 물건을 던지고 부순다. 저를 때리지는 않아도 많이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갈 생각도 했다고. 
집착끝판왕인 아빠는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 이 세상에 흉흉하다. 늦게 오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MC 김태균이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고 했다. 이에 아빠는 "화를 내려면 액션이 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생동감이 있다. 가격이 나가는 TV 등은 안 부수고 대걸리를 부순다"고 합리화했다. 
이에 이영자는 "아빠 식으로 화를 내신건데, 그런 환경이 딸은 무서웠었다는 거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이 평소에는 되게 점잖은데 본인이 원치 않는 상황이 되면 혈압 지수가 급격히 올라간다. 특히 운전할 때 차가 막히면 혈압지수가 0에서 100으로 올라간다. 그럼 손잡이를 잡고 있어야한다"고 전했다.
딸은 가장 서운한 것으로 "엄마 아빠가 맞벌이고 퇴근이 밤 10시다. 저는 할머니가 키웠다. 맨날 들어오라고 하는 아빠, 엄마도 안 계신다. 할머니는 또래처럼 놀아주시지는 못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맨날 찾으면서 집에는 없고 집에는 2만원만 놓아두셨다. 저는 돈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엄마아빠랑 놀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한테 저를 버리고 간거냐'고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아빠가 부수고 던지고 그런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신동엽은 "가장 큰 문제는 아빠가 혼내는 방식이다. 한번도 몸에 손을 댄 적이 없다고 하는데 말이 안되는데 던지고 부수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게 훨씬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집어더지고 부수는건 절대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영자는 "세상을 이기는 힘은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애다. 나는 그러지 못해서 지금까지도 방황했다. 우리 아버지도 '내맘 알지? 사랑한다'고 하지 않으셨다.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랑을 표현해줘야 한다. 알려줘야 한다. 아버지가 그렇게 못하면 엄마라도 번역해줘야한다. '아버지가 널 사랑한다는거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내가 50이 됐는데도 끝끝내 안 해줬다. 그래서 우리 세자매가 서로 뭉쳐서 위로하며 살았다. 남은 세상을 또 살아가야하니까. 그래서 남한테 사랑을 또 나눠줘야하니까. 무조건 자식은 사랑이다. 그래야 세상을 나가서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돈 벌면 뭐해요? 아버지가 사랑하는거 못느끼는데 엄마가 아버지의 사랑을 번역해주지 않는데. 저는 그것 때문에 50년을 방황했다. 아버지 이제 변화셔야한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심각성을 깨닫게 된 아빠는 "딸이 우니까 울고 싶다"며 "딸이 지금까지 속내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 내가 잘못한 것 같다. 폭력성을 고치겠다"고 약속했다./rookeroo@osen.co.kr
[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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